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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시 Dec 22. 2016

겨울 창가

80-알렉산드르  데이네카

알렉산드르  데이네카, 겨울, 창가의 소녀, 1931

단발머리 소녀가 창가에 서 있다. 작은 키이지만 자세 속에서 내비치는 내면의 힘은 다부지다. 그녀가 보고 있는 창밖 풍경은 눈쌓인 나무가 보이는 하얀 겨울 정경이다. 겨울밤 성숙한 여인네도 아닌 어린 소녀가 품고 있는 생각은 대체 무엇일까?  난방이 잘되어 있는지 한겨울에도 소녀는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있다. 어린 주인의 심란한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애완견은 자신의 잠자리에서 곤한 잠에 빠져 있다. 안온한 실내의 따뜻함이 창밖의 차가운 설국과 대비를 이룬다.


알렉산드리 데이네카(Aleksandr Aleksandrovich Deyneka : 1899~1969)는 소비에트 러시아 화가이자 그래픽디자이너, 조각가이다. 20세기 전반부의 근대 러시아 구성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이다. 그의 주요 작품들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  쿠르츠크에서 태어나 카르코프 미술대학에서 수학하였다. OST나 옥탸브르와 같은 그룹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초기의 드로잉이나 회화는 노동이나 스포츠 뿐 아니라 장르작품들도 그리고 있다. 대표작으로 <페트로그라드 방어>(1928), <세바스토폴 전투>(194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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