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이 되는 꿈!

나의 퇴사일기, D-111

by 플라잉래빗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관심사 내지는 주제가 몇 개로 나누어진다.

제일 꺼내기 쉬운 날씨 이야기부터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과 같은 투자 이야기, 주말에 다녀온 여행지 이야기, 아이가 있다면 아이 키우는 이야기 등이다.


그 중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로또, 복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금요일쯤 되면 다들 로또 사야된다며 근처 복권 파는 곳을 찾거나 인터넷으로 구매를 한다.


그리고는 말한다.

'내가 월요일에 안 나온다면 다들 제가 복권에 당첨된 걸로 아세요.'


그러나, 월요일이 되면 다들 그런 말이나 했었냐는 듯이 좀비처럼 지하철을 타고, 또 출근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20대 때, 그러니까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복권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사먹을지언정 복권을 사러 가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한 해, 두 해 사회에 물들어 찐(?) 직장인이 되어갈 때쯤부터는 복권을 주기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살까 말까 했던 복권은 어느새 적어도 1-2주에 한 번씩은 꼭 사는 필수템이 되었다.


원래 5,000원 당첨도 잘 안 되는 나지만 올해 들어 5,000원 당첨이 2-3번 정도는 있었다. 이럴거면 그냥 한 방에 큰 금액이 당첨됐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는 요즘이다.


드라마 '쌍갑포차'에 보면 이승과 저승 그 경계면 어디쯤인 '그승'에서 조상들이 자손에게 로또 번호를 알려주기 위해 경쟁을 하는 '그승로또대전'이라는게 나온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 있지 않은가. 누가 꿈에 나와서 로또 번호 좀 알려주고 갔으면...


그 드라마 장면을 보면서 꽤나 재밌다고 생각했었다. 현실에서의 사람들 생각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그승로또대전'. 가끔은 우리 조상님들도 이 경쟁에 참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볼 때가 있다.


이런 상상을 하면서도 막상 복권을 사면서 정말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로또 당첨될 확률이 814만 5060분의 1이라는데, 이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거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 로또가 당첨될 거라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 한 잔도 안되는 5,000원으로 일주일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동시에 무미건조한 삶에 한 줄기 빛이 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것인가.


거기다 당첨되지 않아도 이 돈이 어딘가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복권기금으로 쓰일 수 있으니 기부한 걸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이번주에도 로또 5,000원어치를 샀다. 동료와 헤어지며 '1등 되면 10%씩 나눠주는거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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