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샤워를 하다가,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어...??!!!!
십자가 목걸이가 없다.
......???!!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급히 기억을 더듬는다.
아, 이틀 전 병원에서 X-ray를 찍을 때 빼뒀었지.
그걸 이제야 떠올리다니. 그런데, 어제도 씻었잖아?
왜 그땐 몰랐지? 왜 이제야 알게 된 거지?
가방에 넣어뒀던 것 같은데...
설마 어디 흘리진 않았겠지?
그대로 있겠지...?
샤워를 마칠 때까지 머릿속엔 온통 십자가 목걸이 생각뿐이었다.
십자가 목걸이.
처음엔 그냥, 무턱대고 갖고 싶었다.
금값은 오르고, 살림살이는 빠듯하던 시절.
갖고 싶다는 마음만 간직한 채, 그냥 생각만했던 목걸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십자가 펜던트를 선물했다.
또 어느 날엔 목걸이 체인을 사러 가자고 했다.
말수가 많고 살갑게 표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항상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 눈여겨보는 사람.
그렇게 남편은 내가 마음에 품고 있던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해주었다.
갖고 싶었던 목걸이에 남편의 마음이 담기고, 그리고 그 십자가엔 나의 정체성까지 담겨 있다.
그야말로 소중한 목걸이다.
그런데 그런 목걸이가 이틀이나 없었는데도 그 허전함을 이제야 느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충격이었다.
가방 안을 뒤져 목걸이를 찾았다.
익숙함 속에 늘 있던 것이 사라지고 나서야 그 존재의 의미가 얼마나 컸는지를 깨달았다.
비로소 허전함이 찾아왔고, 그 허전함은 괴로움까지 데려왔다.
오늘 아침,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어린 왕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