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말랭 Jan 06. 2024

프롤로그

돌아보니 작년도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것들을 하면서 지냈더라고요.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펜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아 이런 저런 단어들을 써내려갔어요. 내가 왜 사는지 고민하는 시기는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뭘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마음대로 태어난 것도 아니니 이왕 살아가는 거 그래도 행복한 거 하면서 지내보자 했던 것들이 한 단어, 한 단어 모여 버킷리스트 비슷한 것이 만들어지고 저는 올해 그것들을 어떻게든 해냈더라고요. 이유는 단지 행복해지고 싶어서요.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 더이상의 미련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 질긴 목숨은 쉽게 끊어지지도 않더라고요. 이만큼 살았으면 마음에 생채기가 날대로 나고 주름도 어째 하나씩 더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누구나 살아가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다들 말은 안해서 그렇지 길 가다 사람들 보면 측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겨진 마음 사이로 우리는 어떻게 하루를 견뎌야 하며, 그 하루 속에서 어떤 것들을 보고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지. 그저 저의 시선일지라도 일주일에 한 편씩은 글로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합니다. 사회적 지위가 있어도, 유명해도 같은 사람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들이라고 사는 게 특별할까요. 하는 일만 다르겠지요. 같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감 가는 글들을 같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게 제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너무 길지도 않고 너무 짧지도 않은 글을 써내려가려 합니다. 그냥 사는 이야기 같지만 기록함으로써 어쩌면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냥 사는 것도 좋지만 기록으로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게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이자 전부입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