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진심을 담아 얘기하면 언젠가 통할 거라 생각했다. 그건 오만이었다. 사람은 대상에게 쉬이 눈길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극적인 시도만이 단 일초라도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낭만도 같이 사라졌다. 시간의 간격을 기다리며 문자를 주고받던 그 낭만은 몇 초의 틈도 참지 못하고 사라졌다. 같은 하늘 아래 서로 다른사 람이 서로의 진심을 알아채는 일은 같은 주파의 사람일 때나 가능한 것 같다. 그만큼 농밀히 감정을 담아도 알아채지도 관심을 받지도 못하는 것이 나이고, 나의 행위이고, 나의 글이다. 자유를 탐하는 사람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선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비극적인 일 일지도 모르겠다. 자유와 관심의 시선. 무엇이 더 좋을까. 택하지 못하겠다.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를 것이다. 나는 추구하는 그 둘의 영역이 여전히 싸우고 있다. 단, 진심으로 다가와 준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이 척박한 세상에서 진심은 귀한 것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