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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Nov 16. 2023

남모르게 배려하는 것이 사랑이다.

생색내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아침 출근길 행여나 미끄러질라 상대보다 일찍 일어나 묵묵히 길을 쓸어주는 것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자주 부딪히는 곳이 있다면 혹시나 다칠까 그곳을 치워버리거나 바꿔주는 그런 것이다. 만나기로 한 날이 하필 추워 벌벌 떠는 날씨면 오는 길 손 얼지  않을까 핫팩 하나 챙겨 상대의 주머니에 끼워주는 그런 것이다. 내 목도리 사면서 상대의 것 하나 더 사는 그런 것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 상대방이 생각나는, 그래서 하나 더 사 가는 그런 것이다.


생색내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으니까. 상대를 위한 거니까. 그리고 그건 또 나를 위한 거니까. 누군가 시킨 게 아니니까.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행동이 아니니까. 둘 다 좋으니까. 생색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조용히, 몰래, 살며시, 아무도 모르게 산타처럼 배려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다른 게 선물이 아니다. 이런 사랑이 선물이지. 올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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