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by 밑줄긋는여자
만화'모래요정 바람돌이' 캡쳐화면

모래요정 바람돌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아이들이 소원을 빌면 하루에 하나씩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다. 일몰이 되면 마법이 사라지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소원은 일단은 이루어진다.


어쩐지 무얼해도 잘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세상이 다 나를 외면하는 것 같은 때도 있다.

무언가 간절하게 원하는 게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땐 모래요정 같은 구세주가 나타나

뿅~!하고 문제를 다 해결해주면 얼마나 좋겠나.


우리는 참 많은 소원을 빈다.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의 소원을 볏집에 적어 달집태우기를 한다.

자식의 대입 입시를 앞두고 종지에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리거나 교문 앞에 엿을 붙여놓는 어머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소원을 비는 돌무더기는 산마다 여기저기 쌓여 있다.

절이나 교회에도 소원은 날마다 이어진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캡쳐화면

'브루스올마이티'에서 주인공 브루스는 자신이 소망하는 앵커발탁에 실패한 후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신을 탓한다. 신은 자신의 역할과 전지전능함을 그에게 빌려주며 사람들을 도우라한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캡쳐화면

그런데 사람들의 소원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다 읽지도 못하는 건 당연하다.


중학교 때 내 소원은 중화권 배우인 이연걸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소원이 이뤄지지 않은 게 당연하고 다행스럽다.(여전히 이연걸은 나의 최애 스타다...하하)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어차피 우리가 바라는 소원이 모두 이뤄질리는 만무하다는 거다.

온갖 이해상충적인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그건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가 될테니까.


영화에서도 브루스는 사람들의 수많은 소원을 읽지도 않고 모두 들어준다. 그 결과 한주에 천백명의 로또당첨자가 생겨나고 1등 당첨금은 17달러가 되어 폭동이일어나고만다.


하지만

누군가의 소원은 때때로 이루어진다.


예로부터 가뭄이 들 때 기우제를 지내 비를 기원했다.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는 용한 제사장에게는 하나의 비결이 있었다.

바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거다.


소원을 현실로 만드는 건

현실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시작해야 가능한 일인거지.

나도 이연걸과 결혼하고 싶다라는 소망만 있었지

그걸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물론

죽어라고 노력하고 애를 써도

이루지 못할 것들도 많다.

그래도 발은 디뎌봐야 소원을 잡을 기회도 생기지 않겠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캡쳐화면


"아~로또나 당첨되면 좋겠다!"

친구들과 자주 하던 말이고 주변에서 자주 듣던 말이기도 하고 내가 자주 하던 말이다.

복권은 사지도 않고 말이다.


누구나 로또당첨를 꿈꾼다.

그러나 정작 복권조차 사지 않고 당첨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다.

복권을 사지 않는 한 당첨확률은 영원히 제로다.


결국,

자신의 발로 자신의 손으로 풀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안되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다른 소원을 위해 달리면 된다.

이루고픈 소원이 하나는 아니니까.

몇 개쯤은 이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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