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떨릴 때 떠나라,손떨리면 늦으리

by 밑줄긋는여자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있다. 마녀의 저주로 하루아침에 할머니로 변한 소피가 마법사 하울과 함께 움직이는 성에 머물며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중에서

할머니가 되기 전의 소피는 무척이나 정적인 일상을 보낸다. 모자가게에서 해가 질 때까지 모자를 만드는 데만 시간을 보낸다. 어쩌면 마녀의 저주가 없었다면 일상을 벗어날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런점에서 마녀는 소피에게 그리 나쁜 역할이 아니다.

첫 회사에 입사한 후에 2년 반동안 여행을 모르고 살았었다. 특히 해외여행은 늘 꿈꿨지만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동기들 사이에서 퇴사바람이 일고 있었고 나도 회사를 그만두려던 차였다. 함께 퇴사하려던 친구가 태국여행을 가자고 했다. 나는 고민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면 돈줄이 끊어질텐데 여행은 다음에 갈까? 하는 생각이었다.


결국 내 선택은 비행기표를 미리 사놓는 것이었다. 망설일 기회를 잘라버린 거지. 출발일에 맞춰 어떻게든 퇴사는 이루어졌다. 그렇게 떠난 여행은 생각보다 즐거웠고 홀가분했다.


그 이후로 나는 돈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일 년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게 됐다. 내 인생은 물질적으론 그저 그랬지만 정서적으로 훨씬 더 풍요롭고 홀가분해졌으니 결론적으로 좋은 계기가 됐다.


비단 여행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때론 모험을 해야한다.

그것은 직장일수도 꿈에 대한 목표일수도 내 영혼을 위한 도피일수도 있다. 기존의 것들을 벗어나는 마녀의 주문이 필요한 시기가 반드시 온다.

지금 당신의 모자가게는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줄 마녀의 주문은 무엇인가.


"가슴 떨릴 때 떠나라

손 떨리면 늦으리"

1543759416863.jpg
keyword
이전 07화일단 하자, 안 되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