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일을 하기 위해 출근시간대에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환승통로에 양방향으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나잇대는 다양했지만 모두가 바쁜 걸음이었다.
누군가는 회사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학원에 가기 위해,
누군가는 면접시험을 보기 위해,
누군가는 장사에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기꺼이 하루의 시작을 바쁘게 열고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들의 발걸음엔
삶의 무게가 실려있었다.
No time for losers
′Cause we are the champions of the world"
(루저를 위한 시간은 없어.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의 챔피언이니까)
영국의 락밴드 퀸의 'We Are The Champions '의 가사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적 락밴드 퀸의 탄생부터 완성되기까지를 보여준다. 특히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과 삶을 담아냈는데, 퀸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들어봤던 노래들이 가슴을 울린다.(수많은 영화나 방송에 나왔으니)
지구 반대편에. 그것도 1970~80년대에 활동했던 퀸의 노래가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그들의 노래가 평범한 사람들을 향해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수많은 군중들이 위 아 더 챔피언 노래에 열광한다. 그건 오늘을 살아낸 모두가 승리자라고 말하는 퀸의 노랫말에 공감과 위로를 받기 때문일거다.
영화 '보헤미안랩소디'가 싱어롱(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상영을 하고, 모두가 퀸의 노래에 떼창을 하고 즐기는 축제같은 리뷰가 올라온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이 영화가 끝나고 가장 마지막까지 상영관에서 나가지 않고 엔딩크레딧을 보았다.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물론 마블영화처럼 엔딩크레딧에 쿠키영상을 넣어놓은 경우엔 좀 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지지만 (이마저도 그냥 나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대부분은 엔딩크레딧이 나오기 시작하면 먹었던 팝콘과 콜라를 챙기거나 옷을 입거나 하며 재빨리 나갈 준비를 한다.
엔딩크레딧을 보다보면 생각보다 그 시간이 길다는 생각이 든다.
검은 스크린에 흰 글씨로 쓰인 이름들이 계속해서 올라간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우리는 흔히 영화의 감독이나 출연한 유명한 배우에 집중하지만, 수많은 씬이 만나 영화가 되듯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보통의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어야 한 편의 영화가 된다.
단지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다.
쾌적함을 위해 거리를 정화하는 미화원이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집을 짓는 건축자이든
졸린 하루에 활력을 주는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든
미래를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든
우리모두가 이 세상을 세상답게 만드는 주인이다.
그러니 오늘을 살아낸 우리 모두가 승리자일 수밖에.
퀸의 위 아 더 챔피언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