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마지막 날이 아니다.

내일도 남겨놓자.

by 홍정주

하루에 2시간, 2장 쓰기

지금 시간이 새벽 12시가 넘어가고 있다. 나는 고민에 빠진다. 그러다 결정한다. 그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왕 토즈에 왔으니 2장 채우고 집에 가자! 나는 이 글에 시작이 반이다와 더불어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쓰자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취소다. 나는 나의 작업이 END가 아닌 AND로 갱신될 정도로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어리고 철없던 고등학교 때는 하루에 8시간씩 앉아서 공부했는데 하루에 2시간, 두 장을 못 쓸까. 엉덩이만 좀 무겁게 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글 쓰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나에게는 훨씬 보람찬 일이다. 내일 쓸 글을 좀 남겨놓은 채로 작업이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두 장이 왜 이렇게 긴 것인가!


과거로, 과거로.

내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해도 좋다고 나 자신에게 허락을 받은 시점은 내가 내 글을 쓰는데 필요한 경험의 90% 정도는 채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인 것 같다. 그 경험들은 대개 행복한 경험이라기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들이었다. 필요한 경험을 채우지 못했을 때는 글이 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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