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창업을 위한 식당수집생활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는 아주 작습니다. 이 글을 쓰는 11월 4일을 기준으로 구독자 164명에 작은 채널이에요.
그리고 얼마 전 다녀온 깡통막창 영상의 조회수는 60회 밖에 없죠. 제가 클릭해서 본 5번~7번 정도를 제외하면
실제 조회수는 50회뿐입니다. 그런데 아주 작은 제 채널에 올린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도 50회 남짓한 이 영상에 덧글이 달렸습니다. 그것도 깡통막창집에 단골손님들이 오셔서요. 그래서 오늘은 깡통막창에서 찾은 푸드 인사이트를 브런치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막창집뿐만 아니라 식당을 운영을 준비하시다 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 원가가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술입니다. 소주와 맥주가 많이 판매될수록 가게 수익이 높아집니다. 깡통막창에 테이블 세팅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선짓국이었습니다. 뚝배기에 팔팔 끓어 나오는 선지국은 테이블에 술을 추가할 수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위 사례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에 가게에서도 선지국을 제공하세요! 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깡통막창에 선지국 사례를 통해 제가 전하고 싶은 창업 인사이트는 고객들이 내 가게에서 술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론 테이블에 해장을 겸할 수 있는 국물 종류가 올라갔을 때 주류 주문량이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관련한 논문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시간 될 때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개인적인 맛집에 판별 요소 중 하나인데요. 저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밑반찬이나 소스를 유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신경 써도 별로 티가 안나기도하고 많은 가게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제공되거든요. 고깃집에 쌈장 횟집에 간장, 초고추장, 와사비 나오는 건 당연하니까요. 그런데 몇몇 가게들은 당연한 것도 하나하나 신경 썼다는 느낌을 줍니다. 깡통막창의 경우에는 쌈장에 청양고추와 땅콩을 함께 넣어 세팅해주었어요. 막창을 찍어먹는 소스가 더 맛있어졌으니 당연히 막창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죠. 가게 메인 메뉴인 막창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소스의 디테일까지 신경 쓴 점이 두 번째 푸드 인사이트입니다. 여러분이 운영하고 계시거나 준비하고 있는 가게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니 한 번 고민해보세요.
여러분은 역전할머니 맥주집이 왜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전국에 정말 많은 호프집이 있었는데도요.
역전할머니 맥주집의 경쟁력과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얼음 생맥주'였습니다. 차가운 살얼음이 끼어있는 생맥주와 일반 호프집에서 유리잔에 담겨 나오는 생맥주를 비교하면 같은 맥주라도 완전 다른 술이 됩니다. 차가운 살얼음이 올라간 생맥주가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죠. 가게에서 판매되는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온도만 더 차갑게 바꿔줘도 우리 가게에서 술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깡통막창에 주류 냉장고 역시 정말 시원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소주가 나왔는데 정말 시원하게 나왔어요. 그다음에 주문한 술도 정말 시원한 상태로 제공되었고요. 고객 테이블에 제공되는 주류의 온도를 차별화하는 디테일이 세 번째 인사이트입니다.
이 포인트 역시 쉽게 적용할 수 있으니 함께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해서 교대수산에 아이스버킷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도 좋으니 함께 참고해보세요!
https://brunch.co.kr/@foodeditor/108
p.s
요즘 강의, 출판 제안이 종종 들어오곤 합니다 :)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카카오페이지에서도 출판을 준비했었는데, 당시 경험과 배움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출판을 준비하다가 진행을 못했지만 내년에는 브런치 북 프로젝트나 다양한 제안을 받아 제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한 권 쓰려고 합니다. 사담이 길었습니다. 오늘도 제 브런치 찾아와 주신 모든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F&B마케터로 일하고 퇴근하며 오늘은 어떤 인사이트를 전해드릴까 퇴근길 버스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벌써 1년이 좀 넘었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다음에 더 좋은 푸드인사이트와 식당수집생활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