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드디렉터 에디 Nov 10. 2020

마라탕 집 창업 전에 여기 꼭 가보세요.. 제발..

내 가게 창업을 위한 식당수집생활

벌써 4번째 시간이네요.
강남역과 신논현 사이에 위치한 마라탕 집 천진영감

#1
F&B 마케터들이 인정한
강남역 맛집 천진영감

저는 종종 친한 분들과 맛집을 찾아다닙니다. 이 날은 뜻하진 않았지만, 각 업계에 F&B마케터들이 모였어요. 교대이층집, 세광양대창 본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동생과 앤티앤스프레즐 본사 마케터 친구와 강남역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떤 가게를 갈까 고민하다가 천진영감을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2시간에 긴 웨이팅을 견디며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천진영감은 사장님이 중국 천진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가게란 뜻으로 이름이 지어진 곳이고요. 마지막 디저트로 먹는 땅콩 빙수가 유명한 가게인데, 중국은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한 곳에서 즐기는 식문화가 있어 메뉴 구성에 디저트까지 포함한 디테일이 있는 가게입니다. 단순히 마라탕을 판매하는 식당이 아닌 중국의 식문화까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식당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식당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내가 판매하는 메뉴를 누구보다 깊게 공부하시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다 많이 공부하고 창업하지 않아?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시장에 더 많습니다. 단적인 예시로 백종원에 골목식당 프로그램이 142회 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늘 기본기가 부족한 가게들이 나오는 걸 보면요.

이런 점을 비춰보면 다들 레드오션이라 말하는 외식시장이지만, 시장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준비한 경쟁력 있는  사장님들에겐 오히려 블루오션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픈 주방과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가게 내부
홍성 이과두주 (다른 곳에서 잘 안 파는 술인데 여긴 있더라고요!)

#2
맛집의 디테일 -1
술의 온도 관리

제가 그동안 써온 식당수집생활을 보면 소개한 맛집들은 대부분 주류의 온도가 굉장히 차갑게 고객 테이블에 나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들은 대부분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살아있더라고요.
천진영감에서 홍성 이과두주를 받았을 때 겉면에 살얼음이 서려있는 것을 보고 이 가게.. 찐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창업하시게 되면 꼭 제공되는 술에 온도까지 디테일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는 그냥 이과두주는 종종 양꼬치 가게에서 마셔봤는데, 또 홍성 이과두주는 아예 다른 느낌입니다.

연태고량주와 좀 더 가까운 느낌? 다른 가게에서 이 술을 판매하는 것을 많이 보지 못해서 홍성 이과두주가 생각나는 날이면 천진영감에 또 방문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눈치 빠른 분은 아마 눈치채셨을 겁니다. 우리 가게에서만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제품이나 주류가 한 가지 있으면 고객들 머릿속에 기억되기 쉽다는 것을요. 저에게 천진영감은 홍성 이과두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가게로 남아있습니다.

 

마라탕에 왜 생크림을 줄까?

#3
맛집의 디테일 -2
메뉴의 차별화 방법 : 소스로 맛을 바꾼다.

천진영감에서 주문한 메뉴 마라홍탕에서 가장 놀랐던 포인트는 바로 생크림이었습니다. 민물고기가 그대로 들어간 마라탕을 즈마장에 찍어 어느 정도 먹으면 나중엔 마라탕에 국물만 남게 되는데요. 이때 생크림을 넣고 조금 졸여주면 아예 다른 맛에 요리를 새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 로제 소스처럼 마라탕 맛이 변하는데요.

한 가지 메뉴를 소스를 달리해 두 가지 메뉴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포인트가 정말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창업을 하시거나 매장을 운영하신다면 한 번 적용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매력적인 인테리어와 주류 라인업
메인 메뉴를 뒷바쳐주는 사이드 메뉴까지 (콘치즈 튀김은 진짜 원가율 최고에 안주인듯)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회사 단톡방에 보내버렸다.

#4
우리 브랜드 매장에서
판매하고 싶을 정도로
탐났던 사이드 메뉴들


1. 콘치즈 튀김 : 만들기 쉬움, 원가율 좋음, 맥주 안주로 딱, 너무너무 맛있음.
2. 땅콩빙수 : 만들긴 어려움 (빙수 장비 필요), 다만 판매하면 고객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 사이드 메뉴
+땅콩빙수는 다른 가게에 많이 판매되고 있지 않은 사이드 메뉴이기에 판매만으로도 이슈화 될 수 있음.
3. 마라 닭튀김 : 교촌레드콤보 느낌인데, 마라향이 가득함. 쉽게 만들려면 버팔로 윙봉 1.2kg 구매해서
오픈이나 팬 프라잉 한 뒤에 마라 소스 버무린 후 고수와 홍고추로 마무리하면 될 듯(?) 매력적인 메뉴지만,
콘치즈 튀김과 땅콩빙수가 너무 임팩트가 커서 3순위


(*물론 진짜 저희 브랜드에서 판매할 것은 아니에요. 단지 탐이 날만큼 좋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찾아가실 분들은 위 주소로 한 번 놀러 가 보세요! :)
저는 더 깊은 푸드 인사이트로 돌아오겠습니다.
심심하신 분들은 유튜브도.. 놀러 와 주세요..! (구독&좋아요) ㅎㅎㅎ!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youtu.be/RB9uQkvzcKs

천진영감 리뷰 유튜브에도 있으니 놀러 오세요!
이전 03화 막창집 창업 전에 여기 꼭 가보세요.. 제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