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의 등장
앞에서 역사 속의 배달 문화를 알아보았다. 지금부터는 근대사 속의 배달과 현재 진화하는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내 외식업에서 배달음식은 중국요리에 불과했을 때가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였다. 연령대가 40대 이상에서 어린 시절 집에서 하는 최고의 외식은 중국요리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치킨, 패스트푸드 등으로 배달음식이 확대되었다.
지금처럼 시스템과 O2O 형태의 융복합 모습은 2013년 주문중개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만들어지면서 본격화되었다.
물론, 과거에도 배달음식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는 체계적이고 시스템화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전단지, 배달책자, 중국집의 메뉴 및 연락처를 볼 수 있는 성냥, 이쑤시개 등이 있었다.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홀 중심의 외식업체와 달리 배달전문 중심의 중국집, 분식 전문점은 이러한 홍보수단이 가장 효과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이 시대에는 전화번호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서 인기 있는 배달 전문점의 전화번호는 엄청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다. 동네 유명한 중국집 번호는 수천 만원씩 거래되고 있었다.
이렇게 전화로만 상용화되었던 배달문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배경은 2009년 말 애플의 아이폰 등장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대중화된 주문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오프라인 상의 전단지, 배달책자 등의 배포와 보관 등의 어려움과 정보 전달의 한계성을 온라인으로 극복하며 지속적이고 새로운 콘텐츠의 제공과 식당과 고객을 실시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홀 중심의 외식이 배달을 통한 집이나 다양한 장소에서 하는 문화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트리거 역할을 했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 배경에는 인구 통계학적 요소가 크게 작용을 했다. 첫 번째, 1인 가구의 증가다. 1인가구는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귀찮아하는 경향이 크다.
또한, 1인가구는 배달 음식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며, 심지어 만들어 먹는 음식대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매우 강했다.
실제로 1인 가구 배달음식 이용률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14.1%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MZ세대의 등장이다. 이들은 배달 음식을 믿음이 가는 안전한 먹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으며, 심지어 예전과 달리 배달음식이 고급스러워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문 애플리케이션에 지불한 비용이 합리적이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UBS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부모세대와 비교해 약 3배 더 자주 음식을 배달해 먹는다.
일주일간 음식 배달 횟수는 45~54세 인구 0.46회, 25~34세 1.22회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시간 절약을 이유로 더 자주 배달 음식을 찾는다.
그래도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한 것은 앞에서 언급한 모바일 기반의 음식 주문 플랫폼의 출현이다.
여기에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전자상거래 범주가 넓어진 것도 배달시장의 성장을 폭발적으로 확대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