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다.
*아래의 글을 읽으면 애플 워치 4에 대한 뽐뿌가 올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애플워치4 스테인리스 스틸 44mm를 기다리며 작성한 글입니다.
2018년 11월 2일 드디어 국내에도 애플 워치 4가 정식 발매했다. 2015년에 출시된 0세대 애플 워치를 구매한 이후로, 참 오랫동안 0세대를 잘 차 왔다. 몇 달 전에 애플 워치에 대한 글을 작성하기도 하였는데, 나름대로 나는 잘 사용해오고 있었다. 치사하게 국내에만 늦게 발매된 애플 워치 3 LTE 버전은 아래의 글을 써가면서까지 뽐뿌를 누르고 눌렀다. 그 결실로 드디어 애플 워치 4가 출시되었고,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늦게서나마 애플 워치 4 LTE 스테인리스 밀레 니즈 루프 버전을 예약하기에 이르렀다. 나를 위한 위안의 글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왜 애플 워치 4를 사야만 했는지 글로 남겨본다.
1. 디자인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애플 워치가 2015년도에 발매했지만, 워치 3까지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였다. 하지만 이번 버전부터는 확 바뀌었다. 외관만 본다면 크게 바뀐 점을 찾지 못할 수 있지만, 화면을 켜보면 화실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화면 자체가 아이폰 텐 시리즈와 같이 라운드가 지게 되었고, 베젤이 얇아지면서 화면이 더 커졌다.(자연스럽게 사이즈 명칭도 변경됨) 전작들보다 더 얇아졌다. 디자인이 이렇게 까지 변하는데 4년이 걸렸으므로, 다음 페이스리프트까지는 또 4년 정도가 더 걸린다는 이야기다.
2. 속도가 빨라졌다.
애플 워치 0세대를 4년간 사용해오면서 알림 용도로만 사용해왔는데, 그 이유는 1년 정도 차고 나니 얘는 생각보다 너무 느려서 알람 이외에는 쓸 수가 없겠다는 자체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카오톡을 앱으로 설치 후 배터리 소모도 너무 많고, 답장을 보내려면 몇 초 이상의 로딩이 있어 사용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워치에서 앱을 아예 삭제해버림, 삭제해버리고 나니 배터리도 진짜 오래간다. 워치에서 카카오 앱을 삭제해도 알람은 온다) 또한 카카오 버스의 경우에도 구동 속도가 너무 느려서 워치를 꺼낼 바에야 핸드폰을 꺼내겠다는 마음이 컸다. 이 이후로는 그냥 시계를 차듯이 사용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애플 워치 4는 속도면에서 상당히 개선되었다. 뭔가 드디어 내가 생각했던 애플 워치의 상태에(?) 다가선 그런 느낌? 아이폰처럼 누르면 즉각 즉각 반응한다.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에서 잠시 사용해본 결과임) 이 정도면 드디어 되었다 싶었다.
3. 단독 통신이 가능해졌다. (뒤늦게 kt에서)
올여름 갑자기 애플 워치 3가 lte로 국내에 정발 했는데, 그때도 사실 약간 뽐이 많이 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그 뽐뿌를 자제시켜왔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KT에서는 정식 발매를 하지 않았다. 그것을 두고 KT를 사용한 애플 아이폰 유저들에게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나는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끝물이었던 애플 워치 3 LTE를 궃이 발매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다. 여하튼 이번에 KT에서 애플 워치 4를 연결할 수 있게 되어서, 약간은 기대 중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요금제가 11000원씩 들어간다는 점인데 (물론 여기서 1년 이상 약정하면 매달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과연, 단독 기기로서 활용 씬이 과연 많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껏해야 모바일폰을 두고 편의점 갈 때나, 운전할 때 좀 편하려나????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단톡 통신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기대할만하다.
셀룰러 버전을 살 것인가, GPS만 되는 버전을 살 것인가? 에 대한 큰 고민이 있을 걸로 예상되지만, 내 생각에는 이전 세대에서 알루미늄을 사용했던 유저들은 대부분 이번에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애플 워치로 바꿀 가능성이 많다. 왜냐면 애플 워치에 대한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고, 어느 정도 성능이 올라온 애플 워치를 이전과는 약간 다른 재질의 워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셀룰러 버전은 10만 원가량 더 비싸고, 스테인리스 버전은 또 거기서 10만 원가량 더 비싸다. 그런데, 스테인리스 버전은 셀룰러만 파네? 역시 팀 쿡은 장사를 잘한다. 즉, 스테인리스 버전을 사려고 한다면, 셀룰러가 기본 탑재되어있다는 말이다. (통신사 연결은 사용자에 따라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4. 운동을 해야 만한다.
애플 워치를 많이 쓰냐고 물어본 다음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워치 광고를 보면 알겠지만, 거의 뛰거나,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거나, 서핑하거나 등의 씬들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인 듯하다. 그만큼 운동에 최적화가 되어있다. 나도 올해 두 달 정도 애플 워치 0세대를 통해 운동을 해보았는데, 쓰지 않았을 때는 정말 필요한 기능인가 했는데, 쓰다 보니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져서 (그래 날씨 때문일 거야...) 운동은 하지 않지만, 애플 워치 4가 내 손에 들어온다면 다시금 운동을 해볼 생각이다. 아주 열심히... (해야만 한다..)
https://brunch.co.kr/@forchoon/168
5. 오래 썼다.
애플 워치 0세대가 출시되자마자 구입했다. 억지로 쓰지도 되지도 않는 기능들을 나열해가며 애플 워치에 대한 예찬을 하기도 이제는 힘들다. 워치 페이스를 바꾸기도 힘들다 너무 버벅댄다, 그리고 아침마다 자주자주 블루투스가 연결이 잘 안돼서 짜증이 난다. 이제 놓아줄 때가 되었나 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꼭 바꾸어야 하는 점은 애플 워치 0세대는 애플 워치 OS의 공식 지원이 끊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애플 워치 0세대 알루미늄 스페이스 그레이는 너무나 깨끗하다. 거의 주말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착용 안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흠집 없이 깨끗하다.. 하지만 이제 놓아주어야지...
https://brunch.co.kr/@forchoon/159
6. 애플이다!! (응??)
포스팅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그래 애플이라 사야만 한다.
나는 국내 전자회사에서 디자이너를 하고 있지만, 사실 나에게 전자제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심어준 회사는 애플이다. 전자제품은 모두 소모품이며 시간이 지나면 닳고, 사라져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애플을 사용하고 난 다음부터는 그런 나의 마인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도 오래된 제품은 나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애장품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제품이란 말이다.
워치를 본 사람들이 묻는다 '워치로 뭐 하는게 있어요? 잘써요?'
나는 답한다 '그냥 애플이잖아요!, 딱히 하는게 없어도 없으면 허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