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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구 Apr 08. 2019

태양에게 관리비를 납부하고 싶습니다.

에너지에 관한 축소주의 이야기



오늘은 미세먼지가 어떤가?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생각이다. 창문을 열고 얼마나 환기를 시켜야 할지는 그 날의 미세먼지 상황에 따라 정한다. 창문 너머로 남쪽에는 한라산이, 북쪽에는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기도 전에 육안으로 한라산 및 중산간 마을이 잘 보이는지, 수평선이 깔끔하게 떨어지는지를 보아 그날의 미세먼지 정도를 대강 확인할 수 있다. 최악인 날은 한라산은커녕 그리 멀지 있지도 않은 건물들이 뿌옇게 보이고 수평선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지부지하다. 공기청정기가 없는 우리 집에는 미세먼지 측정기는 두었는데, 차도와 건물들이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공기청정기가 없어도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그리 나쁘지 않다. 공기청정기를 하루 종일 사용할 때 소비되는 전기와 교체하는 필터가 쓰레기가 되는 과정을 생각하면, 환경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동참하는 기분이라 공기청정기는 사지 않았다. 외출할 땐 대량의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 말고 유기농 면 마스크를 사용한다. 환경이 좋아져야 먼지도 사라질 것 아닌가. 미세먼지를 방어하는 방법인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말고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효과 빠른 대책은 없을까?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다면, 매일 마스크를 갈아 끼는 정성으로 모두가 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동참하면 좋을 텐데.



한라산 방향과 중산간 마을이 잘 보이는 미세먼지 좋은 날 vs 한라산이 사라진 미세먼지 최악인 날


수평선이 선명한 미세먼지 좋은 날 vs 수평선이 흐지부지한 미세먼지 최악인 날




중국이 우리나라와 인접한 서쪽에 공장을 지어서 미세먼지가 더 심해졌다는 설이 있고, 디젤차 환경개선 부담금이 생기는 것을 보면 요즘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화력발전과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하다. 물론 다른 요인들, 대량 축산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온갖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등 수많은 요인들도 있다. 환경을 해치는 원인만 제대로 안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량 축산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육식을 월 몇 회로 줄여가는 등 습관을 바꿔나갈 수 있고, 쓰레기도 스스로 방법을 강구하여 줄여나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요즘 대두되는 문제인 화력발전과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은 어떤 노력을 해서 바꿔나갈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문제는 결국,


에너지를 창출해내는 방법으로 귀결된다.






현재 대표적인 에너지 발전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와 난방은 발전소로부터 얻는다. 국내에 전기와 난방을 대부분 공급하고 있지만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발전소는 크게 석탄 및 석유를 사용하는 화력발전, 폐열과 여러 가지 원료를 사용하는 열병합 발전소, 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1. 화력발전

석탄 및 석유를 태워 열에너지를 만든다. 국내 발전의 60%를 차지하지만 점차적으로 가동을 중지하고 있는 추세이다.


/ 장점

값이 싸고 어디에나 짓기 편리하다.

도시 근처에 지을 수 있어 송전 중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 단점

석탄, 석유의 자원고갈 상태가 온다.

대기오염이 심하다.

효율이 떨어진다. (약 35%만이 실제로 쓰이며 나머지 65%는 버려지는 폐열이 된다.)



2. 열병합 발전소

폐열(생산하고 남은 전기)과 다양한 자원(쓰레기, 가축분뇨, 식물성 기름, LNG, 폐목재 등)을 이용한 화력 발전의 일종이다.


/ 장점

열효율이 좋다. (화력발전은 35%인데 반해 열병합 발전은 80% 이상의 효율)

가정용부터 1000MW급까지 다양한 크기로 존재한다.

어떤 것이던지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능하다. (쓰레기 소각에 의한 열, 매립가스 등)

/ 단점

에너지원에 따라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대기오염이 심하다. 각종 쓰레기나 폐목재, 가축의 분뇨를 태울 경우 각종 황, 화합물, 질소산화물, 바이오가스 등이 배출된다.

천연가스를 이용할 경우 수입하는 비용이 비싸다.



3. 원자력발전소

핵분열을 이용하여 다량 방사성 물질이 분리되며 열을 발생하는 에너지로 발전하는 방식. 국내 발전의 30%를 차지(세계적으로 13%를 차지하고 줄이는 추세이지만 한국은 원료 수급이 원활하여 오히려 늘리고 있다.)


/장점

원료비가 싸다.

원료인 우라늄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자원고갈의 우려가 없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이 아니므로 대기오염을 시키지 않는다.

/ 단점

발전소 건설비용이 비싸다.

대기오염이 없는 대신 방사성 폐기물이 나온다. 이는 수백 년, 수만 년 격리가 필요하고 지구적인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비용이 비싸다.

안전하지 않다. (구 소련의 체르노빌 발전소의 사고와 미국 스리마일 섬 발전소, 일본 후쿠시마 발전소 사례)


대표적인 발전의 종류를 훑어보니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전기와 난방을 생산하는 시설들이지만 환경에는 궁극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아끼고 아껴서 최대한 덜 쓰는 방법밖엔 없달까?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에어프라이어 등 (없이 살았지만 이젠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신가전제품의 등장과 점점 혹독 해지는 겨울 날씨를 보면 전기와 난방을 아끼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제발 풍요롭게 에너지를 쓰며 미세먼지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에 나의 관리비를 사용하고 싶다.






친환경 발전


친환경 발전에는 태양광 발전, 태양열 발전, 조력 발전, 풍력 발전 등이 있다. 그중에 개인 및 대규모로 두루 쓰일 수 있는 발전으로 태양광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발전

태양 전지를 이용하여 태양 빛을 모아 전기로 변환한다.


/ 장점

필요한 장소에 원하는 만큼만 설치가 가능하다.

공해가 없다.

유지 보수가 간편하다.

원료비가 없고 오히려 남는 에너지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 단점

초기 건설 비용 및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다.

일조량에 따라 설치 장소가 한정될 수 있다.


혹자는 태양광 발전을 하면 자연경관을 해치고 유해 전자파가 나온다고 하는데, 자연경관은 해치지 않고 지을 만큼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고 유해 전자파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태양광 발전은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작게는 스마트폰 충전기, 캠핑카 지붕, 개인의 집 옥상 및 베란다에 설치하는 것부터 비닐하우스 위, 큰 건물의 창문 및 옥상, 호수 위, 대규모 공터 등 가능한 모든 곳을 상상할 수 있다. 개인은 한 가정에서 쓰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부터 작은 발전소를 짓는 것까지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집집마다 옥상에 패널 형태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 전기는 물론 전기를 이용한 난방 시설까지 해놓은 집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옥상에서 생산한 전기를 맘껏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한전으로 흘려보내면 집에 있는 전기 미터기가 거꾸로 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살짝 규모를 키워, 갖고 있는 부지에 작은 발전소를 설립한다면 오히려 한전에 전기를 팔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개인이 발전소 자체를 설립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방법이 되는 것은 물론 환경을 구하는데 앞장서게 되는 적극적인 방법이 된다. 김지석 수현태양에너지발전소 소장에 따르면 5천만 명 국민 중 약 3만 명이 3억을 투자해 1000KW의 발전소를 세우면 우리나라 전 국민의 가정용 전기를 태양광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국토의 약 0.4%를
태양광 발전으로 사용해도
온 국민의 가정에 미세먼지 걱정 없이
친환경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셈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베란다에, 지붕 위에, 차 위에, 비닐하우스 지붕에 작은 태양광 발전소를 가지고 있다면, 엄청난 토지를 이용한 대규모 발전소는 몇 개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일조량이 좋은 사막에 세워지고 있는 테슬라의 기가 팩토리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애플 본사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비닐하우스로 효과적으로 잉여 장소를 이용한 예




합천댐의 수상 태양광 발전: 어류의 서식지와 산란장, 수온 상승 억제, 녹조류 생성 억제의 효과는 덤





축소주의


에너지에 관한 나의 축소주의는 다음과 같다.


전기차를 아주 만족하며 이용하고 있다. (한 달 유지비 1만 원 이하)

전기 아끼기: 포트의 물은 먹을 만큼만 데우기, 필요 없는 전등을 끄고 코드는 빼놓기, LED 조명 사용하기

난방을 최소화 하기: 옷 두껍게 입기, 설거지 및 세탁은 되도록 찬물로 하기, 샤워 시간을 짧게 하기

굳이 필요 없는 가전제품은 들이지 않기. (텔레비전, 오븐, 공기청정기 등)


지금 실행할 수 있는 일은 소소한 방법밖에는 없지만 태양광 같은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행위 자체가 언젠가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나는 자가 주택을 갖는 것이 꿈이자 목표인데 반드시 태양광 패널 지붕을 설치할 예정이고, 땅이 생긴다면 작은 태양광 발전소도 설립해보고 싶다. 이러한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씩 일어난다면, 이 지구의 미래는 지금 예상하는 종말적인 미래와는 많이 다른 모습일 것이다. 인간의 기술로 이 땅을 파괴해왔다면, 또 인간의 기술로 이 땅을 살릴 수도 있다고 믿는다. 나는 그런 의로운 기술에 내 관리비와 세금을 기꺼이 지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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