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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가볍고 편한 마음 가짐

by 사랑


남편과 새벽까지 수다 떨다가 8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 근처 베이커리 들러 미니햄버거 챙겨서 난임 센터에 왔다. 토요일이라 대기자가 많을 거라 예상은 하고 왔지만 2시간째 기다리고 있으니 너무 지쳐서 구석 자리 찾아가서 눈 감고 기대 쉬다가 드디어 내 차례.


지난달 배란 유도 후 물혹이 생겨서 이번 달은 약도 주사도 쓰지 못했다. 처음 겪은 일이라 잠시 당황스럽고 속상했지만 다행히 물혹이 조금 쪼그라들고 난포가 자라고 있어 담당 선생님이 축하해 주셨다!! 물혹이 작아져서 너무 기쁘지 않냐고 나보다도 더 기뻐해주신 원장님. '임신'만 바라보고 든 과정은 넘어야 하는 산으로만 생각하면 과정이 너무 길고 힘들 텐데, 이런 과정 속에서도 기쁘고 좋은 일들을 찾아가면 이 또한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오늘은 남편 가임력 검사 해보는 날. 최근에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결과는 너무 좋았다. 자연임신 시도해도 좋을 만큼 충분한 양과 활동성 좋은 정자 2억 마리 이상 보유했다는 남편. 건강한 생활습관 계속 유지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면 될 것 같다는 말씀 듣고 한결 마음이 편해진 우리.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일어난 아픔과 고통은 시간 차를 두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유산. 이제는 우리가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며 우리에게 찾아올 너무나 소중한 아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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