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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Green Jun 21. 2024

신앙/ 12월

가는 세월

십이월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매해 이맘때 즈음엔 가버린 시간 야속했고

다가올 시간도 막막하였지요.

내년에 이행해야 할 일들과

한 해 동안의 나의 행적들을 세상 적 잣대로 가늠하며

더 소유하기 위해 다져야 할 자아실현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지요.

그러면서도

어쩜 또 이루지 못할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상한 인생을 탓하면서.

 

비가 많이 내리네요.

경제도 어렵다는데 비까지 연속 내리니

그것도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연말 시즌에,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별 반갑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고

내 육은 끊임없이 불평하지만

얼마 전 곤혹스러운 긴 터널을 지나온 일을 생각하면

어려움도 고난도 그리고 그 해결책과

그 결과가 품고 있었던 모든 일들은 다

그분의 장중 안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미리 마련한 저를 위한 어떤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지만 그럴 거라는 생각도 했지요.

내가 살고 있는 현 상황을 앞선 미리 결정된 결과,

이것이 죄인을 향한 그분의 묵시일까요?

 

혈기도 부렸고 화도 냈고

다 때려 치자는 결심을 수십 번 하면서

많은 밤을 설쳤지만

그러한 지옥 같은 내 마음의 상태와 상처들이

비록 마귀의 농간이라 치더라도

그 또한 그분 허락 하에 행하여지는

티끌 같은 내 인생에 관여하는

보이지 않는 이의 사랑임을 느꼈을 때

소름 돋던 아찔함과 가슴 치며 감사한 감격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저의 완료된 그 끝이 궁금합니다.

급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볼 수 없다 하더라도 느껴지는 것이라도 허락된다면

제 세상 적 모든 것 포기하고

신앙생활에만 올 인할 수 있는 열정을 갖고 싶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육신을 갖고 살아내야 하는 내게 주어진 세상이

하늘 백성으로서 통과하여할 문이라면

철학 나부랭이 안에 갇힌

나 자신의 가치나 존재 목적 같은 것,

남 보다 좀 더 고상하리란 형이하하적 착각,

그래서

가끔 죽음이란 안식의 유혹을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쓸모없는 것들로부터 자유롭자 라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10-1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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