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미래와 ADHD

지금은 어디인가

by 새벽숲

불면증임을 인정할 때가 된 것 같다. 11시쯤 잠시 졸다가 2시쯤 깨어난다. 다시 잠들고 눈을 뜨면 4시.. 누구보다 잠을 잘자던 나는 사라진 걸까 잠시 여행을 간 걸까. 지금 나는 지금을 살아간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현재를 살아가는 중이다. 치료는 성공적인 것일까? 자려고 누웠다가 브런치 글 발행 약속일임을 깨달았다. 나의 사라진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 난 지금을 살아간다. 그런데 지금이란 어디일까


ADHD검사를 하고 왔다. 기준점보다도 40점이나 높게 나왔다. 약을 추가했다. 별로 놀랍지도 않다. 테스트는 어려웠다. 단순한 그 시간이 어렵게 느껴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ADHD 임을 안다. 선생님께 말을 안 했지만 점수는 더 높을 수도 있었다. 조울증 약을 먹고 있어서 나름 평온한 시기 이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의 테스트였기 때문이다. 약은 아무 효능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특별히 집중력이 더 높아 지지도 않았으며 기분이 더 나아지지도 않았고 식욕이 특별히 떨어 지지도 않았다.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미량의 약을 조심스럽게 처방해 주셨기 때문일 수도 있다 조울증 환자에게 ADHD약을 사용하는 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한번 해보자고 하셨고 아이들이 먹는 양으로 우선 테스트를 해보게 된 것이다. 다행인 것은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 이상 없이 하루를 보냈다. 단번에 천재가 되는 거 아닌가 기대했는데 조금은 헛헛했다. 지금 나는 잠을 못 자고 있다. 불면증인 것 같은 날보다 더 심각한 날이다. 어쩌면 불면은 약의 부작용일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이란 내가 명명한 그 순간뿐인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언제든지 지금이 될 수 있는 것 지금 지금 지금 지금이 지겹다. 난 미래를 원한다. 미래는 사라졌다. 사라진 미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길을 잃었다. 꿈을 꾸면 늘 길을 잃는다. 길은 양갈래로 되어 있고 오른쪽은 집으로 가는 길 왼쪽은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이다. 늘 그래왔다. 집으로 가는 버스 기차 자동차는 늘 말썽을 피워서 나는 의도치 않게 늘 미지의 길로 여행을 간다. 혹은 집으로 가는 길로 선택했으나 길은 어느새 왼쪽을 향해 있어. 또 미지의 길로 향한다. 꿈에 엄마가 자주 나온다. 옛집이 자주 나온다. 나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라고 쓰려는데 더러운 집안꼴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노숙자의 집 같은 꼴이다. 이러다가도 어느샌가 깨끗해질껄 알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나는 지금을 살아간다. 미래는 사라졌다. 지금 오늘 현재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사라진 미래를 찾을 시간도 없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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