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 남편과 아내의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무월경 2주]
오늘의 내용은.... 19금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임신이 급하지 않은 분은 나중에 보시면 됩니다.
성인물은 아니며 아기를 가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교과서에 근거하여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금슬 좋은 부부가 아기를 잘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은 아기를 가지는 데에도 과학적 사실을 이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의학과 현실은 다소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33세 아내, 30세 산부인과 의사 남편
- 본문의 대화는 아이 출산 경험에 의거한 'Fact'에 'Fiction'을 가미한 'Faction'입니다.
- 대부분의 내용은 산부인과 교과서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의학적 내용은 계속 수정&발전되니 참고 바랍니다.
- 모든 산모는 개개인에 맞춘 진료가 필요하니, 최종 결정은 지정의와 상의 후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인 가치관이 반영되어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내: 여보 이번 달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아기를 가져보는게 어떨까?
나 : 음... 글쎄 특별히 노력할게 없긴 한데... 어떤 노력??
아내 : 아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말도 있고, '박수도 두 손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지 않아? 그런 노력 말이야...
나 : 아?!! 아니야... 아기는 삼신할매가 점지해주고 내려주는 거야. <도깨비> 못 봤어? 지은탁(김고은) 만 해도 '삼신할매'가 점지 해줬었자나!!
아내 : 이걸 남편이라고...
나 : ㅎㅎ 농담이고 나에게 몇 가지 팁이 있는데 한번 해볼텨?
아내 : 빨리 말해부러. 엉뚱한 소리 하면 가만 두지 않겠어
결혼하고 임신이 잘 안되는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소정의 팁을 Brunch에서 "기승전결"로 공개합니다.
기(起) : 부부관계를 언제부터?
승(承) : 부부관계를 얼마나 자주?
전(轉): 어떠한 자세로 사정을?
결(結) : 하고 나서는 어떻게?
정상 정자는 여성의 생식기내에서 3~5일 정도 살 수 있는 반면,
난자는 배란(ovulation) 이후 12~24시간내에만 성공적으로 수정이 될 수 있습니다.
사정된 정자는 90초 내에 자궁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사정 후 5분이면 난자에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수정되지 않은 정자들은 나팔관에서 80시간까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사정 후 이동하면서 2-3억 개의 정자가 있었다면 자궁경부를 지나오고 나팔관까지 오면서 급격히 감소하여 수 백 마리의 정자(1000마리가 되지 않는 정도)만 남게 됩니다.
정자의 수명과 배란일을 함께 고려해보면 임신하기 좋은 날은 ''배란하기 5일 전부터 배란 다음날까지" 정도가 되겠습니다.
배란하는 날은 "생리 예상 시작일 13-15일 전"이고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기초체온테스트(Basal body temperature, BBT)와 배란테스트기(소변 내 LH를 이용한 배란 예측 kit)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음파의 난포의 크기를 통해 배란일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날짜에 대한 것은 상당히 이론적이므로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오늘은 꼭 해야 해!"라고 부담을 가지시는 것은... 정신건강에 안 좋습니다. (5일 정도 지속되는 생리가 끝나고 바로 가지는 성관계는 임신과 상당히 거리가 멀겠죠??)
그림을 보시면 아시듯이 '손오공 (드래곤볼의 주인공)'은 에너르기파를 쓸 때 어느 정도 기를 모으고 쓰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부부관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면서 하는 것입니다. (남성의 수음은...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설명합니다.)
'친구들아 나에게 힘을 보내줘'라고 외치며 지구인들의 에너지를 받아오는 손오공. 원기옥을 준비하기까지엔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배란일을 기다리면서 한 번의 기회를 잡겠다는 노력이겠죠.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표는 정액 검사에 대한 표입니다. 이 검사는 남성 불임 원인에 대한 일차적인 검사로, 수음(masturbation) 또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얻어낸 정액으로 수, 농도, 운동성 및 형태에 대해 검사하는 것입니다.
사랑 쉬엄쉬엄 많이 하세요
검사 정상치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남성이 1회 사정할 때 3900만 개 이상의 정자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에 다시 만들어지는 정자의 개수가 보통 하루 1-2억 마리이고, 사정되지 않은 정자의 양이 많을수록 정자 생성능력이 감퇴하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하는 날에 1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관계를 하는 것을 권하는 곳도 있습니다.
정자의 생성양과 사정 시 나오게 되는 정자의 수를 고려해보았을 때에도 배란일 4~5일 전부터 2~3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케줄에 얽매인 성관계는 부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서, 임신 가능성이 높은 시점 ( 배란 전 5일 전부터 ~ 최대 배란 후 1일 )에 두 번 정도 성관계를 하는 것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의 잘 준비된 '사정(ejaculation)'에도 임신 가능성은 20~3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남자의 정자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감소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정액의 양', '운동성과 형태학적으로 정상인 정자'의 수가 감소합니다.
(https://brunch.co.kr/@forhappywomen/5)
http://www.yes24.com/24/Goods/58788753?Acode=101
가장 흥미 있게 보실 것 같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체위별 임신율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후배위가 남성 성기가 여성 생식기에 깊숙이 들어가게 되므로 임신이 잘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근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남자 생식기도 다 다르게 생겼지만 여성 생식기도 각도나 길이가 다 다르니깐 명확한 결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의학적으로 가장 좋은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파트너 분과 가장 잘 맞는 체위로 사랑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보통 남성과 여성 모두 성관계 이후 소변을 보는 것을 보통 권장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요도가 짧아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이 흔하기 때문에 성관계 후 소변을 보면서 성관계 도중 요도 쪽으로 들어온 세균들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서는?!!
누워서 쉬는 시간을 조금 더 가진 후에 일어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성관계에 대한 관련된 논문은 찾기가 쉽지 않아 명확하게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공수정과 관련된 2009년도 논문을 살펴보면, 인공수정(IUI) 이후 15분간 누워있는 군에서 누워 있지 않은 군에 비해 유의하게 임신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인공수정 (Intrauterine insemination, IUI) : 미리 준비된 남편의 정액을 도관을 통해 자궁 속으로 직접 주입하는 방법
인공수정(IUI)과 일반적인 성관계는 다르지만, 자궁 안에 직접적으로 넣어줬음에도 불구하고 15분간 누워있는 게 임신율 증가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은, 성관계하고 나서도 15분간 누워있는 게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단, ''꼼짝 안 하고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더 좋겠지?''라고는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질내 남아있는 정자는 2시간 내로 활동성을 잃게 됩니다.
이상 @forhappywomen이었습니다.
References>
Berek & Novak's Gynecology. 15th edition.
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8th Edition.
Zhang, X.Z., K.S. Yao, and C.L. Xiong, [A comparative study of sperm morphology evaluation criteria by thefifth and fourth editions of WHO Laboratory Manual]. Zhonghua Nan Ke Xue,2011. 17(11): p. 989-92.
Custers, I.M., et al., Immobilisationversus immediate mobilisation after intrauterine insemination: randomisedcontrolled trial. BMJ, 2009. 339:p. b4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