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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06.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42-어떤 삶에 대한 의지인가

논어 제4 리인 08

제4 리인 08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주주 

도라는 것은 사물에 내재한 당연한 이치다. 진실로 깨달으면 살아서는 순탄하고 죽어서는 편안하여 남은 한이 없을 것이다. 아침저녁이라고 한 것은 아주 가까운 시간이라는 뜻이다. *정자는 “사람이 도를 알지 못하면 안 되기에 진실로 도를 들으면 죽어도 좋다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 죽고 사는 일은 큰일인데, 진실로 얻은 것이 없다면 어찌 저녁에 죽는 것을 좋다고 하겠는가?”라고 했다.     


  ▷ 금석

공자는 “아침에 인생의 도리를 깨달으면 그날 저녁에 죽는다 해도 좋다.”라고 하여, 진리의 귀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 유설 : 주주와 금석의 해석은 같다. 
 
 이 문장을 보면, 몇 년 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는 책이 생각난다. 저자 김영민이 중국 사상 전공자라 그런지 단박에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를 뒤틀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원래 문장과 의미는 정반대다. 논어의 구절은 도덕적인 삶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인데 비해, 김영민의 문장은 비관적인 기조를 바탕에 깔고서 죽음을 생각하면 살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정도의 의미다. 여기에서는 도덕적 삶에 대한 의지보다는 허무한 삶에 대한 소극적 극복 정도로 느껴진다.      

아무튼, 이래저래 논어의 이 구절은 엄청 유명하다. 그러나 유명한 값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도를 깨닫는 것을 인생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있기는 있겠지만, 딱히 본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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