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영희 May 16. 2023

가는 곳을 알려라

주주금석 논어생각 52

제4 리인 19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살아계시거든 멀리 가지 않으며, 멀리 가게 된다면 반드시 가는 곳을 밝혀야 할 것이다.”     


  ▷ 주주 

멀리 노닐면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아침저녁 문안 드리기도 어렵고 소식도 드물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신도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나에 대한 생각을 잊지 못할까 두려운 것이다. 가는 곳을 정확하게 알려야 하는 것은 부모님이 반드시 자식 있는 곳을 알아서 근심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며, 자기를 부르면 반드시 부모님이 있는 곳으로 못 오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 금석 

공자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먼 곳에 가서는 안 된다. 부득이하게 가야 할 때는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어야 한다.”라고 하여, 자녀에 대한 부모 마음을 생각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차이는 없다. 문제는 부모가 살아있을 때 먼 곳으로 가도 되는가 하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현대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말이다. 부모가 살아있어도 이민을 가고 싶으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갑자기 부모에게 큰 위험이 닥쳤을 때 또는 자식에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순간을 위해 자식에게 부모 가까이에 있으라고 한다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부모도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어디를 가든 가기 전에 미리 이해를 구하고 자주 안부 연락한다면 멀리 가도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모의 잘못을 대하는 태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