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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17. 2023

3년을 유지하는 이유

주주금석 논어생각 53

제4 리인 20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삼 년 동안은 아버지가 하던 방식을 고치지 않아야 효라고 이를 수 있다.”     


  ▷ 주주 
 호 씨가 말했다. “이미 학이 편 (11장)에 나왔는데 여기에는 반이 빠졌다.” (학이 편 11장에는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그 뜻을 살펴보고, 돌아가신 뒤에는 그 행실을 살펴볼 것이니,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않아야 효라 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어 여기에는 앞의 반이 없다.)     


  ▷ 금석 

공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적어도 삼년상을 치르는 동안에는 아버지가 생전에 일하시던 방식을 고치지 않아야 효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여, 부모상 중에는 아버지의 도를 지킬 것을 가르치고 있다.      


 ▶ 유설 

주주는 학이 편의 주석이 있어서 간단하다. 학이 편 11장으로 돌아가 보면, 아버지의 도는 도의적인 의미가 강하다. 반면, 금석은 이 장에서 분명하게 일하시던 방식이라고 표현해서 도의적인 해석에 머물지 않는다. 금석은 아버지의 방식을 왜 3년간 고치지 않아야 하는지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현대에는 3년 상을 하지 않으니, 아버지의 도를 3년간 고치지 않아야 한다고 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아버지의 일을 아들이 잇는 경우가 아예 없으니 고치고 말고 할 것도 없겠지만, 만약 아버지의 일을 잇더라도 아버지의 도가 적절하지 않다면 살아계셔도 고치는 것이 맞겠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이 올 수도 있다. 이것은 도리가 변했다기보다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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