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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임신 기간 중 가장 많이 다퉜던 주제는 바로 '자연출산'이었다. '자연출산'이 도대체 무언가? 임신 초기만 해도 자연출산을 잘 몰랐다. 그리고 출산 준비를 할 때만 해도 아내가 자연출산하고 싶다는 말을 한 귀로 흘려 들었다.
어느덧 아내의 배가 점점 불러오고 자연출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왔다. 초반엔 자연출산에 대해 애써 외면했다.
자연출산은 자연주의출산이라고도 불린다. '주의'가 붙는다는 건 민주주의, 사회주의와 같이 어떤 사상적 개념의 용어라는 것이다. 즉, 자연분만과 자연주의출산이 본질적으로 제왕절개와 달리 산모의 태에서 자궁 경로를 통해 나온다는 건 동일하나 자연스러운 출산에 집중하는 출산 방법이라는 것이다.
용어를 복잡하게 설명했는데 단순히 말해서 의료적 개입을 최대한 배제하고 옛 방식처럼 조산사가 출산을 돕고 산모가 어떤 약물의 도움 없이 출산을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지금이야 둘의 다름을 이해하지만, 아내한테 처음 듣게 됐을 때, 그리고 실제로 알아볼 때까지만 해도 둘의 차이를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자연분만의 경우 촉진제와 관장 등을 하는 행위가 들어가는데 이를 배제하는 것이 자연주의출산이라는데 나의 짧은 견해로는 둘이 그렇게 다른 건가? 생각했다.
자연주의출산과 자연분만의 차이를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또 하나의 장벽은 금액적 압박이었다. 자연분만의 경우 대략 50만 원 내외의 출산 비용이 드는데 자연출산의 경우 최소 200만 원 이상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출산에 너무 과한 비용을 들이는 건 아닌가. 남들 다 한다는 출산인데 이렇게 복잡하게 가는 게 맞는 건가. 많은 고민을 했다.
한참을 결정을 못하고 외면하는데 출산이 가까워 오자 아내가 드디어 결정을 해야 된다고 얘기했다. 이때쯤 되어 비용 고민은 접도록 했다. 아내가 이렇게 원하고 출산이라는 것이 내가 하는 게 아니니 아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또 하나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된 이유는 바로 안전상의 문제였다.
그동안 주변에서 몇몇 출산사고 사례를 들어왔던 터였다. 자연분만만으로도 정말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는데 자연주의출산을 한다고? 의사도 없이?
그때부턴 혹시라도 모를 출산 사고가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정말 괜찮은 건가? 문제가 없는 건가?
나의 걱정이 자연주의출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걱정이라고 생각해서 아내는 자연주의출산을 배울 수 있는 세미나를 듣자고 했다.
그렇게 아내와 자연주의출산을 배우게 됐다.
다음 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