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 우리 학교 사용설명서 - 교실 편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학교에서는 다양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최고 학년으로서 3년간 이 학교를 다니며 보고 경험한 학교 내 시설들에 대해 소개하겠다.
교실 -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학교 건물의 3, 4, 5층에는 학생들의 교실이 위치해 있다.
3학년 교실은 총 10반까지 있다. 2학년은 11반, 1학년은 9반까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교실 배치가 학년 순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라면 3학년이 최고층인 5층을 사용해야 하지만, 5층 교실이 9반까지밖에 없어 2학년 때 쓰던 4층의 10개 반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이 때문에 2년 연속 같은 반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렇다면 2학년들은 몇 층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3학년들과 마찬가지로 1학년 때 사용했던 3층에 머무른다. 자동적으로 신입생들은 9개 교실이 있는 5층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렇게 최고층엔 1학년, 3층엔 2학년, 중간층인 4층에는 3학년 교실이 있는 요상한 구조가 만들어졌다.(2학년 11반은 2층 별관에 있다...) 이렇다 보니 작년보다 후배들을 훨씬 많이 마주친다.
복도나 계단을 오가는 후배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 그들 자체가 신기하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도 저만할 때가 있었지'에서 오는 놀라움이다.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3학년 선배들을 볼 때 다가가기 정말 어려웠었다. 혹시 1, 2학년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3학년이 정말 별 거 아니다. 3학년이란 그냥 파릇파릇한 신입생에서 나이가 들어 어쩌다 보니 중학교 최고 학년으로 진학해 버린 불운한 사람들인 것이다.
글을 쓰면서도 '선배', '후배'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가끔 1, 2학년 후배들이 선배라고 부를 때 당황한 적도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선배라고 불려도 되는 사람일까'부터 시작해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야지'로 끝맺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