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사회에 나가 생활을 하게 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그에 따라 상대에게 예의를 지킨다. 상대가 쉽게 기분이 상할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내가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주의한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는 각자의 '생각'이 조금씩 스며들게 되고 그 생각에서 오는 차이가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하고 더 기분 좋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배려를 만드는 생각들은 동등한 위치에 서 있을 때 좀 더 편하게 맞출 수 있다. 그러나 회사라는 곳은 언제나 '위치'가 정해져 있다. 직급에 따라 상급과 하급을 나누고 업무에 따라 갑과 을이 나뉜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배려를 하는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자신의 위치가 위에 있을수록 배려를 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종종 함께 일할 때는 좋았으나 직급 이 바뀌면서 즉 자신의 '지위'가 바뀌면서 사람이 바뀌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회사는 현대판 왕정시대와 같다. 현명한 왕을 만나면 현명하고 배려 있는 관리자를 뽑게 되고, 그들을 모시고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좀 더 현명한 방식으로 일을 하고 배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바로 지옥이 열리게 된다. 모든 사람이 현명하지만 한 명 정도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견디기가 쉽다. 그러나 회사라는 왕국에는 보통 한 명의 이상의 이상한 사람이 있고, 지도자가 엉망일수록 그런 사람들은 늘어나게 된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 너무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견디는 것만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어느 무엇보다 강하고 힘들다. 적절하게 거리를 두면서 지내기 쉽지 않다면 내가 몸담을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말은 무조건 쉽게 포기하고 무조건 내 마음에 쏙 드는 곳을 찾아야만 한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가끔 회사에서 못 버티고 나와서 스스로를 패배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상한 장소에서 도망쳐서 나올 수 있는 것도 용기 있는 행동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내가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받는 스트레스를 좀 더 줄이기 쉽다. 괜히 가슴에 '사직서'를 넣고 다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견디는 법도 무시하는 법도 조금씩 더 배우게 된다. 그렇다고 익숙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디까지 무시하고 어디까지를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도 알아가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 조금씩 방법을 배우고 나면 회사 생활이 조금 더 쉬워지기도 한다.
지금 까지 정리했던 이상한 케이스 외에도 곁가지 같은 더 많은 이상한 케이스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만약 내가 그런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면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 셈이다.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을 종류 별로 만났다고 해도 너무 좌절하지 말자. 언젠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보아주는 더 좋은 사람이 있는 회사가 꼭 나타날 테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나는 절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상한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비슷하게 행동하게 될 때가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나쁜 물은 빨리 드는 법. 어디에 있더라도 적어도 나는 이상한 사람이 되지 말자. 어느 위치에서든 항상 배려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내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더라도, 여전히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