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의 친구 찾기.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고 있는 회사. 잘 맞는 업무와 좋은 근무환경을 한 번에 찾으면 좋지만 그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조금 부족하더라도 회사 내에 잘 맞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이상 있다면 의외로 회사 생활의 재미는 올라간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중고등학생 때'와 같은 친구를 만나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의외로 사내에서 정말 잘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될 때가 있다. 특히 하루의 많은 부분을 회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같은 회사 내에 친구가 있다면 많은 부분의 생각이나 일들을 공유하기가 편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쉽게 '친구'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다가간다면 이런저런 구설수에 휘말려서 회사 생활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단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지' 혹은 '회사 사람들과 빨리 친해져야지'라는 생각은 버려두는 것이 좋다. 회사라는 곳은 어쩔 수 없이 '업무'라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관계가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처음 들어가서 각 사람들의 특성과 업무의 특성을 익히기도 전에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는 경우, 오히려 업무적으로 나쁘게 얽혔을 때 제대로 풀기 어려워진다.
사람별 특성과 업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애매하게 여러 사람들과 먼저 친해지게 된다면 그중에는 항상 '친하니까 이 정도는 해줘'라는 식으로 업무를 미루거나, 업무를 잘하지 못해서 내가 뒤처리를 해줘도 그냥 웃으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넘어가는 '업무 거머리 '같은 사람이 있다. 입사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제 서로 겨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할 때에 저런 식의 '공격'이 들어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러한 불편한 상황은 결국 퇴사할 때까지 쭉 이어지게 된다.
만약 용기를 내어 부당한 행동에 거부를 한다면, 바로 '이 정도도 안 해주고 '라는 식의 욕받이가 되게 된다. 특히 이런 업무 거머리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나의 험담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서로 안 친할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되게 된다.
초반에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커피를 사거나 혹은 이런저런 부탁을 들어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 중 몇 명이 진짜 내편을 들어주고 나와 친하게 지냈는지를 생각해보면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빨리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보통 초반에 나의 호의에 기대려는 사람들은 업무 거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무 거머리들은 잘 모르는 순진한, 그리고 회사에 빨리 적응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직원'과 친해져서 좀 더 편하게 지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찾는 방법 중 하나가 쉽게 친해지지 않는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업무에 적응하고, 사람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지내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은 결국 나와 친해지게 되어 있다. 만약 몇 년이 지나도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워지는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고 꼭 억지로 누군가와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어디서나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시간을 들여 사람을 지켜보고 나와 맞는지 조금씩 살펴보며 천천히 누군가와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때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또 친구 같은 동료가 없으면 어떤가. 어쨌든 매달 돈은 벌고 있으니까. 좀 재미는 없더라도 어차피 회사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