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나 괘라는 것은 '같다'라는 말보다 비슷하다'라는 말과 잘 어울린다.
한두 번의 만남은 그 사람을 '안다!보다 몇 번을 '보았다!'라는 말과 어울리고.
잠깐의 몇 시간으로 사람의 결을 알아차릴 수 없다.
숨길 수 없이 새어나오는 작은 습관들.
사용하는 언어나 미소, 걸음걸이, 눈빛 같은 시선 정도의 풍기는 분위기만 느낀다.
시간이 지나도 일부러 날카롭게 관찰하지 않았다.
섬세함이 필요한가 싶었는데, 실망과 닮은 단면들이 비쳤다.
역시 그대로,
무신경함이 깃든 사람에 대한 내 무지가 좋다.
잘 잊어 미화하며 어쩔 땐 일부러 너무 깊이 보려 하지 않는 것도.
자라온 태가 긍정이기에 딱 그 만큼만 사람을 좋아한다
Fuji Klasse W | Fujifilm 200, 3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