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by 취향

여러 해가 켜켜이 쌓인 친구가 있다.


오래된 10대의 계절을 함께 나눠온,

그 시절을 오래 품은 유일한 벗이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든

그 길을 돌아 멀어져도

언제나 한 자리에서 날 맞아준다.


다시 여러 계절이 지나 만난 친구는

여전히 익숙한 눈으로 우리를 기억한다.


때론 나의 계절을 기다려주고

때론 쉼이 되어주는

오래된 나무 아래

나는 매번 같은 그늘을 찾는다.


KlasseW | Kodak ColorPlus 200, 3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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