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사춘기 14
안녕하세요. 딱따구루이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그동안 출간했던 책들에 담겨있는 의도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아이가 주인공인 책입니다. 딸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소풍 다녀온 하루의 시간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무지개 색깔로 표현한 책입니다.
첫 번째 책이라 내용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서 숨겨진 의미는 없습니다. 첫째 아이가 직접 책의 제목을 쓴 글씨로 앞표지를 만들어서 더 의미 깊은 책입니다.
아래 그림은 책의 마지막쯤 나오는 장면인데요,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파마머리는 누구인가?'입니다. 이 책을 만들 당시에 남편이 장발에 파마머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을 고증해서 그렸고, 아직 둘째가 없었을 때여서 3인 가구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하기에 엄마, 아빠, 아이의 구성이 아닌 엄마, 할머니, 아이 또는 엄마, 이모, 아이 등등 책을 보고 떠오르는 구성원으로 독자님들께서 적절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둘째 아이가 주인공인 책입니다. 실제로 아이가 좋아했던 엄마, 어린이집 선생님, 문어, 누나, 고양이, 민들레를 책에 담아 스토리에 넣었고 만 2세의 아이가 사용했던 언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커(이상혁) 선수와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 영상을 보고 선한 영향력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에 한국을 방문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페이커를 연호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상혁 선수는 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게임이라는 매체는 학업을 방해하고 중독을 일으키거나 불건전한 오락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절대적이었고 게이머들 또한 인성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 예술, 기술 융합, e스포츠 등 긍정적 가치로 인정받게 되었고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일조한 선수가 이상혁 선수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2013년 데뷔 후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뛰고 있고 이번 2025년 롤드컵에서도 우승한 일, 게임을 스포츠로써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 독서를 통해 게임을 연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국 이적을 거절한 일화, 꾸준한 기부 활동 등 올바른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바른 인성과 실력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어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을 증명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페이커 선수로 그리기에는 순수함이 잘 표현되지 않는 것 같아 고민하다가 당시 만 2세였던 둘째 아이를 주인공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아직 도덕성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는데도 순수한 착함에서 비롯된 선한 행동들을 할 때가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은 그런 어린아이의 착한 마음과 같이 어떤 의도나 계획, 조건 없이 그저 좋아서,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묵묵하게 정도의 길을 걷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 선함이 물들어 함께 선행을 베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올해 5월 제가 퇴사를 하면서 출간하게 된 책인데요, 전직 중학교 교사였기 때문에 퇴사 기념으로 스승의 날에 맞춰서 급하게 출간을 했었고 의원면직을 하게 된 사유들이 간접적으로 녹아 있는 책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저입니다. 꿈의 공장은 눈치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학교입니다.
책에서 보면 주인공의 상태 변화에 따라서 바뀌는 부분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공장이 나오는 장면에서 봐야 할 부분은 날씨변화인데요, 처음에는 주인공의 기분처럼 파랗고 맑았던 하늘이 점점 구름이 생기고 흐려지다가 까만 먹구름이 뒤덮게 되고, 꿈의 공장을 퇴사하고 나오는 장면에서 다시 맑게 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주인공이 처음엔 알록달록한 색이었다가 점점 색이 없어지고 점점 까맣게 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점차 색을 잃어 가다가 퇴사 후 자신의 새로운 색을 찾게 됩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기보다는 개인을 획일화시키고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떠맡기는 조직 풍토가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교 일은 열심히 해봐야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상급자가 격려나 응원을 해주지 않으며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니 되도록이면 일을 안 하려고 하는 풍토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일을 잘해서 더 많은 일을 떠맡아하다가 30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천사가 된 K.
처음 꿈의 공장에 입사했을 때에는 설레면서도 불안한 핑크의 마음이었다가 갈수록 무겁고 어두운 짙은 보라색이 되고 퇴사하면서 자리를 정리한 마지막 그림에서는 조금은 밝아진 연보라색 마음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의 3권의 책의 판권 페이지 작가 소개 문장에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게 작가의 소망입니다.'라고 적혀 있지만, 이번 작가 소개 문장에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요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하.
'온'은 만든 시기로는 세 번째 작품이고 '아'가 네 번째 작품이지만, 겨울에 출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번에 딱따구루이의 네 번째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전 원래 까칠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대충 하면 되지. 지는 게 이기는 거야' 하는 말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상황을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고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뇌 과학적으로 좌뇌형의 사람이고 MBTI에서 극 T인 사람.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지나치게 뾰족한 것보다 둥근 게 좋다는 것을. 대충 해도 된다는 것을. 지는 게 이기는 것임을. 어떤 행동에는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저는 퇴사를 하면서 제가 하기 싫은 것으로부터 도망을 쳤습니다. 그런 저에게 누군가는 이야기합니다. 곧 후회하게 될 거라고. 잘못된 판단으로 어리석은 선택을 한 거라고.
퇴사라는 선택에 합리화를 해보자면 그들과 저는 삶을 바라보는 가치의 기준이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며칠 전 제가 구독하는 유튜버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회피를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고. 이 말이 저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 저는 싫어하는 것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온에서 나온 그림의 배경은 구멍이 났거나 작아져서 입지 못하는 버리는 옷들을 잘라서 만든 것입니다. 천의 질감이 느껴지시나요?
모두 회색, 검정이라고 부르지만 실의 짜임에 따라 달라지는 패턴과 소재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느낌, 천이라는 물질이 주는 따뜻함을 책에 담고 싶어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컬러 부분은 '마음에 꽃이 내린다'의 장면 밖에 없는데요, 이유는 삶에서 온을 만났다 하더라도 주인공의 상황이 드라마틱하게 컬러로 변화되진 않기 때문입니다. 온이 있더라도 우울한 날엔 우울합니다.
4권의 책을 설명하다 보니 이번 글은 조금 길어지게 되었네요.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꾸벅
2025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모두 연초에 세웠던 목표들을 다 이루셨나요? 저는 망했습니다. 하하.
그런데 좀 망해도 괜찮네요.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의 제가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독자님들도 2025년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2026년에 만나요!
그림과 관련된 짧은 영상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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