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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끼 Apr 15. 2022

봄을 맞이하는 상춘개 - 벚꽃과 개

매일매일 벚꽃놀이 하듯 살아봅시다.

흐드러지게 꽃잎이 흩날리는 봄이다. 지난주부터 sns는 온통 분홍 꽃잎으로 장식되었다.


'춘풍'이란 말이 증명하듯 겨울의 터널을 지나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은 괜시리 사람 마음을 흐트러 트린다. 일 년 중 오직 며칠만을 위해 기다리다 온 힘을 다해 꽃잎을 터뜨린다. 한낱 춘몽 같으면서도 그 꿈이 너무나도 강렬하고 선명하기에 사람들은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분홍 꽃잎들에 환호한다.


퇴근길에 만난 벚꽃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던 벚꽃축제가 다시 재개하면서 코로나로 사람들의 갑갑함에 대한 저항도 벚꽃만큼이나 만개했다. 길가에 예쁘게 자리 잡은 꽃나무들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벚꽃만큼이나 지난 2년의 끝자락에 마주한 봄을 보는 것 같았다.


꽃나무 아래의 사랑하는 연인, 아이, 그리고 반려견들을 카메라에 담는 이들. 나도 그들 중 하나다.

일본의 '시바'견을 닮은 푸코는 눈매 때문인지 털 빛깔 때문인지 벚꽃과 썩 잘 어울렸다. 벚꽃과 시바견이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라 그런 것일까. 물론 푸코 눈에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은 수많은 흑백 점 중 하나겠지만.


구구절절한 문장보다 오늘은 녀석의 이미지로 적어보려 한다.(사진 50장 중 엄선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짧고 찬란한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을 잡는다. 벚꽃놀이하듯 매일매일 삶도, 마주하는 이들도 두 번 다시없을 것처럼.


그리고 내년의 벚꽃을 다시 한번 기약한다.

우리 집 누렁이와 매년 꽃놀이 갈 수 있길 기약한다.


. 포스팅하기 위해   동안 녀석의 벚꽃 사진을 뒤적였는데 일년 일년 다른 모습에 마음이 뭉클하다.


벼리의 벚꽃샷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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