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자룡 Aug 20. 2023

10. 턱걸이 10개 달성!!!

50대 후반 아저씨의 운동기록

10이라는 숫자는 참 묘하다. 엊그제 드디어 중간 목표로 세웠던 턱걸이를 10개 했다. 푸시업을 시작할 때도 10개부터 시작을 했고, 지금은 분할해서긴 해도 300개를 한다. 스쿼트도 10개부터 시작해서 이제 100개를 한다. 워낙에 마른 몸이라 겉으로야 변화가 없이 보이나 10이 주는 만족감은 더없이 크다.


긴가민가 했다. 내가 턱걸이 10개를 거뜬히 하다니.. 정말 마음먹고 하면 15개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다음 목표는 12개다. 그다음은 15개, 그다음이 20개다.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매일 40도를 오가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런 더위가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니 이상기온이라 할 수는 없다. 문제는 내가 운동을 하는 체육관의 에어컨이 고장이 난 것이다. 지역의 특성상 이런 경우 수리에 하세월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벌써 몇 달째 이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주택관리소에서 선풍기 두대를 체육관에 설치해 주었다. 그래도 덥다.


차치하고, 나는 턱걸이 10개를 달성하였다. 그렇게 어렵게 보였었는데 막상 5개가 넘어서고부터는 늘어나는 숫자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20개는 무리다. 해서 12개, 15개를 중간 목표 다시 잡았다. 사유야 어떻든 10이 주는 의미는 나에겐 컸다.


턱걸이를 처음 할 때가 생각난다. 나는 몸의 무게가 무겁지 않아서 하게 되면 5개는 하겠다 싶었었다. 그런데 웬걸 두 개 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를 지속하고, 힘을 길러가서 그런지 이제 10개는 거뜬하다. 소위 턱걸이를 하면서 반동 없이 10개는 실은 쉽지 않은 숫자였다.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턱걸이 10개가 뭐라고, 10개를 했을 때는 나는 정말 좋았다. 소리로 표현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다. 벌써 30개를 생각한다. 30개를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는지, 나는 지금부터 마음이 설렌다. 50대 후반에 턱걸이로 마음이 충만해진다는 게 맞긴 한건지도 모르면서 그저 즐겁다.



이전 09화 9. 운동 중독의 초입이라 하더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