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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룡 Jun 12. 2023

8. 턱걸이를 추가했다.

50대 후반 아저씨의 운동 기록

낑낑대면서 몸을 비틀어 보아도 10개가 마지막이다.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다. 몸이 가볍지만서도 턱걸이는 나에겐 무리였다. 몇십 년을 하지 않던 일(?)이니 그럴 만도 하다. 얼마 전에 운동을 하다가 문득 턱걸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올라서 보니 한 개 하면 잘하는 상황이 발생된다. 게다가 체육관에서 턱걸이 기구가 나한테는 턱없이 높다. 방법을 찾다가 결국 벤치프레스 운동 기구를 활용해서 턱걸이를 하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하니 나와 신장이 비슷한 다른 분들이 그렇게 따라 하기도 한다. 안 찾아서 그렇지, 찾으면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턱걸이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되니 그래도 꾸역꾸역 5개까지는 된다. 약간의 성취감이랄까 그런 것도 느껴졌다.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이지 끝이 없다. 5개가 되니 좀 더 하자는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결국 세트수를 늘렸다. 5개씩 3세트를 하는데 이도 하다 보니 한 세트의 수를 늘리려는 욕심이 고개를 든다. 6개로 늘렸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8개씩 세 세트를 하고 있다. 턱걸이를 하고, 6개가 되면서 운동 관련 유튜브를 보다 보니 10개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잡혀간다고 하는 내용이 있었다. 10개라.. 한번 마음먹고 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체육관엘 가서 실제로 해보니 정말 아주 힘겹게 기를 쓰고 하니 10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속될 수는 없었다.


해서 6개에서 획기적으로 2개를 늘렸다. 8개를 한다. 세 세트. 몸이 좋아지고 뭐고를 떠나서 나는 숫자에 집착하게 되었다. 현재는 10개 3세트가 목표다. 약간은 어렵겠지만,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2개를 더 늘리면 된다. 이러다 10개를 넘어서면 20개가 목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때 가서의 일이다. 지금은 8개도 힘들다. 하지만 의지로 8개를 버텨내고는 있다. 한때 푸시업을 300개(분할로) 목표로 해서 이를 지속하고 있고, 이제 턱걸이를 현재 3세트이니 24개를 거의 매일 하고 있는데, 이게 20개 한 세트로 할 수 있으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아마도 내 평생에 턱걸이를 8개 이상 해본 기억은 없다. 아마 중학교 때인가 체력장을 할 때도 8개는 아니었을 듯싶다. 그러니 만에 하나 내가 20개를 이루어 낸다면 그건 정말 인생에 획(?)을 긋는 일이지 싶다. 얼마나 좋을까? 꿈도 크다. 이게 겨우 8개를 하는데, 아주 기를 쓰면 10개인데, 20개라니 지금은 언감생심이다.


상상으로도 즐겁다. 철봉에 매달려 단호하게 20개를 해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나를 즐겁게 한다. 물론 상상으로 그치진 않으려 하지만 확신은 없다. 12개까지는 어찌해 볼 수 있겠다 싶기는 하지만 20개는 역시나 상상으로도 무리다. ^^


어제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운동을 하지 않았다. 밤에 늦게라도 체육관에 갈 수는 있는데, 한때 그렇게 해보니 밤에 잠을 못 자겠더라. 해서 밤늦게 하는 운동은 하지 않는다. 오늘은 체육관엘 갈 것인데, 오늘은 다리와 복부를 하는 날이다. 턱걸이와 딥스는 분할에 상관없이 매일 하고 있으니, 오늘도 턱걸이는 하게 될 것이다. 아직 식이요법이나 그런 건 이상하게 관심 밖이다. 아마도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가 삶의 활력 유지에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냥 그게 좋다. 운동을 하는 게 즐거움이 된다고 하면 그걸로 충분할 수도 있다. 그러다 언젠가 벌크업이 낙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면 그때 먹는 걸 관심 있게 해갈 수도 있을 것이나, 지금은 그냥 이대로가 좋다. 아울러 생각 깊은 곳에서 내가 평생을 가져온 나의 몸에 벌크업이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즐거움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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