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는 정말이지 맞는게 없다.

그래서 더 사랑하나 봅니다.

by 구자룡

아내와 나는 정말이지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공통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하나는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서로가 너무나 사랑한다. 껌딱지다. 참 많이 다르다. 달라도 이렇게나 많이 다를 수가 있나 싶게 다르다. 아이들도 이렇게나 다른데 어떻게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아 왔느냐고 물을 정도로 다르다. 우리의 대답은 같다. 서로 사랑하니까 다름까지도 사랑하니까, 서로가 보듬고 살아가는 거다. 알겠냐. ^^


크림빵을 사면 우리는 두개를 사더라도 각자 한개씩 먹지 않는다. 한개를 크림빵 부위별로 나누어 먹는다. 양 끝의 크림이 적고 빵이 많은 부분은 내가 먹는다. 아내는 중간에 크림이 두꺼운 부분을 먹는다. 워낙에 크림이 많은 걸 좋아한다. 만두만 해도 그렇다. 아내는 만두피가 얇은 만두를 좋아한다. 나는 글의 성격상 당연하게도 만두피가 두꺼운걸 좋아한다. 음악을 들어도 아내는 거의 소곤거리는 음량으로 듣는다. 나는 약간 크다 싶게 듣는 걸 좋아한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나하나 따져 가다보면 정말이지 공통된 거라고는 없다. 그리고 서로가 인정한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깔깔댄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말이다. 그렇게 20여년을 넘게 같이 살아왔다. 20여년을 같이 살아왔음에도 우린 서로에게서 공통의 관심사나 습관을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 아이들도 인정한다. 엄마하고 아빠는 정말이지 왜 이렇게 다르냐고.


다름이 다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름과 다름이 엮어가면 그게 인생의 재미이지 싶다. 나는 아내와 같이 살아가는게 재미있다. 아내의 웃음에 내가 행복해지고, 아내의 웃음에 아이들이 밝아진다. 우린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아왔다. 즐거움도 어려움도 그렇게 아내의 웃음에 녹아들면서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