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보고 하늘로 갈것인가!

잘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by 노창희

8월6일 수요일 아침에 30년이 넘은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창희야~ 시간 될 때, 콜미' 이렇게 적혀있었다. 나랑 대학을 두 군데 같이 다닌 친구인데... 직업도 나와 같다. 어떻게 보면, 내 첫번째 팀원이며 직업이 같았던 집사람의 10년 넘는 세월동안의 팀장이기도 했다. 내 딸들돌잔치에도 모두 와준 친구이고... 노상 툭하면 통화하고 만나는 친구다. 가족끼리 다 친한 사이다.


회사에서 아침 회의 끝나고 전화를 했다. '어쩐 일이여?'


친구는 ~ ' 다음주 너네 회의 월요교육 강의 못할것 같다~' 라고 말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 치르고 주말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에 강의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필요하면 간다면서... (나는 오지 말라고 했다.)


그 날 밤에 집사람과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 갔다 오면서, 발인때 보자고 했다. 8월8일은 어찌보면...나의 차이니즈 마인드로 보자면 길일(88)인데, 장례라니... (ㅠㅠ) 어젯밤에 일부러 10시에 잤다. 3시에 일어나기 위해서다.


오늘 새벽 그냥 3시에 눈이 떠지는 나를 보면서 사람의 이상한 정신력을 느끼면서 찬물에 샤워를 하고 강남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단 한번의 멈춤도 없이 20분만에 병원에 도착해서 발인 시간이 되기 전까지 그냥 친구 옆에서 인스타그램이나 보고 있었다. 서로 말이 별로 없었다.


발인식을 하고... 나도 손에 흰장갑을 꼈다. 나도 여러번 만났던 친구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십자로 관을 묶은 끈의 한쪽을 들어올리며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너무나 허무하기도 하다고 느껴졌다. 좋은 곳에서 잠드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병원을 떠나 5시50분 잠수교를 지나 회사로 오는 길에 멋지게 뜨는 해를 봤다.


나도 모르게 말한마디 지껄인다. '씨~발, 해돋이가 기가 막히네~' 누군가는 오늘도 떠오르는 해를 보고, 누군가는 못본다. 하늘나라로 떠나 못보는 것도 안타깝지만... 게을러서 자다가 못보는 것도 안타깝다. 세상을 똑같이 태어나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는 남들이 경험한 것들의 1%도 경험하지 못하고 떠난다. 세종대왕도 아이폰16을 써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니 말이다.


잘/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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