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망하는 순간의 인터뷰는 없을까.
- 예비사회적 기업, 주거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에서 지내며 우리마을카페오공에서 일을 하며 “공동체“라는 키워드 안에서 2012년 8월부터 살아왔다.
2023년. 개같이 망했다.
여러 사건이 있었고 점점 쉬쉬하면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정보가 늘어나면서 “동네”라는 게 희미해져 갔다. 무엇보다 서로 공유하는 가치가 희미해지면서 여기에 왜 모여 살게 되었는지, 지금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도 서로 모르게 되었다.
한때 60명 이상 살며 sbs스페셜에 도시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가기도 하고 한겨레 신문 인터뷰, 각종 커뮤니티 관련 강연이나 매체에 자주 나왔던 “우동사”는 망했다.
지금은 각자의 명의로 산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그 과정도 쉬쉬한다. 일단 리더였던 J는 자기가 리더가 아니었다며 sns를 삭제하고 사람들의 모임에서 사라지고 있다. 모르는 척, 원래 공동체가 없었던 것처럼. 정리해 가겠다며. 숨어 살겠다며.
사회적 경제나 공동체 관련한 곳이 없어질 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잘될 때는 대부분 책 내고 다큐 찍고 인터뷰에 나오는데 망할 때는 정말 스을쩍- 사라진다.
나는 요란하게 이 망하는 과정을 얘기하고 싶다. 쇠락해 가는 과정과 커뮤니티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떤 조직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 되돌아보고 얘기해보고자 한다.
내게는 뼈아픈 순간. 창피한 느낌도 있지만 그동안의 오만함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다행.
이제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