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원 공동체에서 뭘 배웠나
애즈원 공동체는 한겨레 조현 기자님의 기사로 대신.
https://m.hani.co.kr/arti/society/religious/791325.html#ace04ou
우동사에서 애즈원 공동체에 대한 얘기는 꽤 일찍 부터였다. 2013년인가 강화도의 유상용선생님과 연결되고 마이라이프세미나에 다녀오면서 그 얘기를 나누면서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
무엇이 좋았나?
일단 고정 없이, 제한 없이, 자유롭게 마음을 살펴본다는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한때 성미산부터 전국의 웬만한 공동체들은 애즈원 스즈카 투어를 다녀왔었다. 이 업계에서 붐이었다.
어느 공동체나 사회적 기업이나 좋은 가치와 사람을 본다는 깃발 아래 모였는데 막상 하다 보면 갈등과 좋지 못한 부분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돈 문제 배분 문제 기여도 문제 등등. 주거 공동체를 하면 누구는 이 정도는 깨끗하고 누구는 당연히 이것은 더러운 거고 밥은 언제 하고 씻고 나서 머리카락 치우는 것 하나까지. 이런 게 문제 되나? 싶은 게 계속 걸린다. 참자니 쌓이고 말하자니 쪼잔해진 문제가 엄청나다. 공동체마다 이를 풀어가는데 다양한 방식을 쓴다.
애즈원 공동체가 확 들어왔던 것은 규칙 없이 자유로워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 꽃 피워가다 보면 본질에 다다르고 그것이 한 사회를 이룬다는 것이었는데- 관련해서 애즈원 체험 투어와 코스들이 열렸고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코스를 듣다 보면 아 자유롭구나, 자유로운 마음만 남는구나, 안 되는 것은 내 생각 속의 일이구나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우동사는 또래 집단의 고만고만한 사람들의 모임이었고 애즈원 공동체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야마기시사회운동을 하다가-애즈원을 만든. 그러니까 인생을 바쳐서 대안사회를 고민하고 살아온 사람들의 공동체였다. 결기가 달랐다. (눈빛도 달랐다) 재산도 다 내놓는다, 일도 맞춰서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펴본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한다를 실천하려는 마음가짐과 어 좋다~ 해보자~ 는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서서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임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펍에서 읽기 모임이나 마음 나누기나 집집마다의 밥상 모임이 사라지고 애즈원 미팅- 스즈카 아카데미 유학 다녀온 자와 코스 많이 다녀온 사람> 코스 좀 참여한 사람의 모임으로 나눠지고 그 안에서도 실천이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급”을 나누는데 애즈원공동체의 기류를 갖다 썼다.
이 사람은 아직 안돼, 나는 된다의 구분을 하고 정보 공유를 차별하고 핵심멤버십을 강화하고 그 경계를 갈랐다.
서서히 균열이 생기는데 애즈원 공동체 메소드를 배운다, 사람을 꽃피운다 라는 말에 함몰되어 내 수준을 전혀 모르고 다른 공동체와의 교류도 점점 안 하게 되었다. 소위 애즈원 스타일로 언어가 굳어지면서 외부 사람이 들으면 뭔 소리 하는 거야? 하는 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것을 경계하지 않고 너네는 잘 모르니까~ 식으로 생각하고 더 애즈원 스타일로 생각하고 말하려고 했다. 점점 벽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동사 안에서 애즈원 커뮤니티 같은 것을 만들어보겠다고 애즈원 아카데미 스쿨을 본떠서 반야 스쿨을 만들고 예비 사회적 기업화를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