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여행 - 세종 금강 보행교, 이응 다리
세종대왕이 살아계시면 얼마나 기뻐할까? 한글 중 이응을 활용해서 다리까지 만들다니. 역시, 난 천재고 성군이야. 이렇게 만족하시겠지? 자식들 하면서. 그런데, 세종대왕과 세종시가 뭔 관계가? 없지. 없는데, 이름이 세종시다. 정식 명칭은 세종특별자치시.
그런 세종시에 볼 게 있을까? 아니, 세종시가 어디에 붙은 줄 알기나 알까? 정부직할 특별자치시라는데, 이건 몰라도 된다. 정부청사가 있는 곳 정도. 도시 전체가 아파트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 정말 많은 신호등과 제한속도 50km 이하 지역이 대부분인 곳. 성질 급한 사람은 운전하기 어려운 곳. 자동차 자율주행 테스트가 많이 벌어졌던 곳. 요즘은 어떠려나! 그리고, 잘 모르겠다. 살아보지 않아서. 어쩌다 가면, 깨끗하고 좋아 보인다. 살기가.
그리고, 금강 때문인지 겨울철 안개도 많이 끼고 평균온도가 다른 지역보다 낮다. 금강 때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이 도시를 만들 때 그냥 만들었겠는가. 행복도시라고 불리는데, 여기 살면 행복해 질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랬더니, 그게 아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다. 그래서 행복 도시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군·구 등의 기초 자치 단체를 두지 않는 지자체라고 한다. 이건 그리 중요한 것 같지 않고.
인근 공주시에 갈 일이 있다고 들리지는 않지만, 어쩌다 대형마트에 물건을 사러 간혹 들리던 곳. 아님, 외식 때문에. 공주시가 좁은 골목을 지닌 옛날 도시 형태라면, 세종은 신도시 그 자체다. 신도시. 정부부처가 몰려있으니, 교육 수준이 높을 것도 같은데, 그건 잘 모르겠다. 크게 관심이 없으니.
오늘 주인공은 금강 보행교다. 다리? 그렇다.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다리. 그냥 한 번 가볼 만한 다리 긴 한데, 독특하다. 이것 때문에 갔다. 가서, 보니 좋았다. 굳이 역사적 지식을 모르면서 동원할 필요도 없고. 그냥 시원시원하다. 이곳의 백미는 야경이라는데, 나중에 한 번 가보기로 하고. 언제 갈지 그건 그때 생각하면 된다.
총길이가 1446m 국내 최장이라는데, 보행전용 다리라는 의미 때문이다. 그냥, 걷기 위해 만든 다리. 그렇게 생각하면, 굳이 만든 다리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다리에 전망대와 낙하 분수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건 독특하다. 금강의 남쪽 세종 시청과 북쪽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박물관 단지를 연결하는 다리인데, 시각적으로 통쾌하다. 거기에 복층구조. 1층은 폭이 7m이고, 2층은 폭이 12m이다. 북쪽 주차장 쪽으로 가면 높이 20m의 전망대가 있어, 내려다보면 상쾌하다. 통쾌, 상쾌라니. 무슨, 변비를 해결해 주는 다리도 아닌데...
1446m라고 해서 뭔 말인가 했더니, 한글 반포가 1446년이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걸어볼 수 있다. 밤에는 11시까지 가능한데, 그때 되면 다리 조명을 끈다고 한다. 보기도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데, 보기도 좋은 다리가 걷기도 좋다. 보행자를 위한 다리라. 아쉬운 것은 여름에 더울 것 같다. 1층 다리는 자전거 전용 다리라 괜찮을 듯하고. 땡볕에는 걷지 않으면 된다. 양산까지 쓰고 걷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다리 위에 좀 더 많은 그늘막 등이 들어서면 나아질 것 같다. 일부러 세종까지 갈 필요기 있을지 모르지만, 갈 일 생기면 가서 보시라... 후회하지 않으신다.
https://www.youtube.com/watch?v=mcoC5ZgaFjY&ab_channel=JapaneseBreakf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