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그림에세이)

꽃잎에 둘러싸인 채

by 사월의 미도리

갈비뼈를 타고 올라온 잎의 줄기들이 몸에 감겨 숨을 조인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마치 나이가 지긋한 나무처럼 지독한 나이테의 향을 풍긴다. 인간의 향기를 잃은 채 음지 식물이 되어가는 두 팔과 앙상한 두 다리. 이파리들이 그녀의 차가운 핏줄을 타고, 온기를 갖고 살아남으려 애쓴다. 그녀의 목덜미에 놓여 있던 수국은 물을 잃고 점점 시들어가고 쇄골에 남아 있는 작은 온기에 겨우 몸을 뉘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