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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의 미도리 Feb 08. 2021

잠에 들기 직전에 쓰인 시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쓴 물이

나의 뇌리에 진통이 일게 한다.

느려지는 심장 박동이

점점 수면 밑으로 숨어버리자,

더 이상 북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눈꺼풀이 마지막 시야를 품고서

수면 아래로 무거워진다.

마른 나뭇가지 같은 두 발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를 응시한다.

파란 힘줄이 선 두 팔은

어느새 나의 허리춤에 기대어

스르르 삶의 장막을 내린다.

어둠이 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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