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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의 미도리 Feb 11. 2021

기나긴 겨울의 한낮

마음에 틈이 생겨 물이 샌다.

나무의 굵은 나이테의 깊은 틈으로 내 마음이 샌다.


나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태양을 가린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며 내 마음에 슬몃 음영이 진다.


마음 깊은 외딴 곳에 해빙되지 못한 얼음들이 가득 메워져 있다.

봄이 오기 전에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한기가 가득하다.


추위가 지독하게 분다.

이번 겨울은 태양이 유난히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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