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핀 한 송이 꽃

바닷가에 핀 한 송이 꽃


1.

방향 없이 몰려온 물거품이

물빛 안개를 일으킨다


바닷가는 벌써부터

이슬비에 젖었다


고개를 들지만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망막을 닫는다

2.

그래

진주 빛 나비의 날갯짓 같이

하늘거리는 너의 미소는

꽃잎 끝 이슬이 머금은

말간 첫 햇살 같았고


검청의 바위틈으로

살포시 고개 내민

너의 눈망울은

저 혼자 불그레 피어난

저녁 햇살 같았지


3.
기어이 만난 바다 햇살에

투명한 속살 그을리며

마를수록 향이 더욱 진해지는

너로 인해


나의 가슴과 심장은

파도 소리 가득 머금은

연푸른 바닷바람처럼

넓고도 거칠게 불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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