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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Mar 01. 2021

학교공간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2021.03.01

4년 여간 대안학교에서 근무를 끝내고 2021년 5년만에 공교육으로 복귀를 한다.


3.2일 개학 전 출근하여 마주한 교실의 모습은 지금이' 2021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30년 전 내가 사용했던 교실보다 더 낡아 보였다. 1997년 개교한 학교인데 그동안 리모델링은 한번도 하지 않은 것일까?


교육혁신과 관련하여 지난 몇년 간 공부도, 일도 해왔기에 학교 혹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물리적 공간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었기에 당황스러움이 좀 더 컷다. 


구글, 아마존, 카카오 등의 기업이 회사 내부의 공간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공간이 소통, 창의성, 협업 등의 soft skills과 행동, 심리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벽지의 컬러만으로도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 처럼 공간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이다. 하물며 그 공간이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 교실이라면 그 중요성은 배가 될 것이다.


유현준 건축학자가 그의 책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학교와 교도소는 굉장히 유사한 건물 구조를 갖고 있다고 꼬집는다. 


똑같은 모양의 교실 50개가 붙어있으면 학교 건물 하나 완성됩니다. 세상에 이렇게 디자인하기 편한 건물이 또 있을까요. 전국에 있는 모든 공립학교가 거의 똑같은 구조의 건물을 씁니다. 그런 교실에 갇혀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누구랑 제일 비슷하냐면 양계장의 닭이랑 제일 비슷해요. 닭장에 갇혀서 계속 모이만 먹고 있는 닭이랑 똑같다는 겁니다. 이런데서 12년 자라난 아이들보고 졸업한 다음에 "너만의 길을 가라. 청년이 도전해서 꿈을 갖고 살아야지" 이런 소리 하는 것은 12년 동안 양계장에서 자라난 닭을 닭장에서 꺼내 독수리처럼 날아가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이어서 그는 획일화된 사회와 자존감이 낮은 한국사회를 언급한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감옥 같은 학교건물을 당장 바꿔야 하는 이유- 세바시 강연내용 중>

https://youtu.be/QxGzwJd_Eno


8세부터 19세까지 12년간 똑같은 모양의 교실과 학교에서 '같음'을 요구받으며 성장한다. 과연 '성장'이란 말이 적합할지 조차 의문이다. 

2021년 우리반 학생들이 사용할 교실...


교육청을 통해 혹은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서든 한국에서도 학교공간을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존재하고는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런 변화는 소수에 그치고 있으며 공간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교육자들이 많지 않기도 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육사업에 들어가는 돈도 이미 많기 때문에 '비용'이 걸임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얼마큼 존재하느냐' 이다. 이어 개인 교사가 '어떻게, 어떤 경로를 통해 교실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이런 제안을 학교내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제안에 관심없는 학교장부터 설득해야 할까? 


여기에 공감하는 교육자와 해결을 도와줄 수 있는 지지자들을 찾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아래는 학교 공간 변화와 관련된 영상들이다. 


https://youtu.be/eVOvGc6S0Zk

School Transformation 

https://youtu.be/mWh_cCKlGHg

EBS 교육저널-학교 공간 혁신! 공간이 교육을 바꾼다

https://youtu.be/itsTiYzbHs0

학교 공간 혁신 사례 

https://youtu.be/ocNs4azuUhQ

Designing Schools Where Learners Th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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