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대화가 필요해, 나 자신과!
정말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나도 그랬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나는 왜 좋은 사람을 못 만나지?
(여기서 좋은 사람이란, 일반적 지인이 아닌 애인을 칭하며 ‘좋은’은 개인마다 다름을 가정한다.)
연애를 하고 있어도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안 맞는 점을 더 찾고 있었다.
그렇게 헤어지면 외로움에 그냥 잘할걸 그랬나? 그냥 사귈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물론 했었다.
(하지만 시간은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아 잡을 수 없는 걸)
나에게 있어 좋은 사람은, 대화가 잘 통하고 책을 좋아하고 음악을 즐길 줄 알고 매너가 있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겸손하고 일을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전문성도 있는,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제일 오래 만났던 사람은 바람을 폈다.
많이 사랑했다. 이 사람 없으면 죽겠다 싶었다. 용서하고 다시 만났다. 그렇지만 한번 금이 간 신뢰는
회복되기 어려웠다.
한번 핀 바람은 또 피우는 것-
바람기 있는 남자는 안타깝게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하고,
이 사람 없으면 죽겠다 싶던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되더라.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지나가다가도 혹여나 마주치지 않길 바랬다.
많은걸 그 사람에게 의지했지만, 나의 마음은
감정 노동일뿐이었다.
반쪽짜리 사랑이었다.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아픔이고 나를 좀먹는 일일뿐
사랑을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면, 혹은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게 되면 이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거절당하면 어쩌지? 등등의 두려운 마음 등이 생긴다.
그래서 집착을 하거나, 초연한 척 ‘연기’를 하거나, 밀당을 시도하고
그러다 만나는 혹은 만나려던 사람과 잘 안되면, 나의 어디가 문제지? 여러 상상을 만들어내며 내 탓을 하게 된다.
연애의 경험은, 굳은살이 베개 하거나 혹은 아물려는 마음에 또 상처가 생기게 하거나
둘 중 하나다.
물론 굳은살이 베기기 위해선 상처와 아픔은 필수 불가다.
나는 언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여기서 좋은 사람은, 서두에 얘기했듯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나에겐 좋은 사람이 타인에겐 아닐 수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겐 너무나 좋은 연인일 수 있다. 답답했다.
나에겐 좋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운명이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본 글귀가 있었다.
효리네민박을 보다가 이효리가 그랬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노력’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왜 나한테는 없을까?’라는 외부적 조건에서
나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내부적 조건으로
변화시켰다.
긍정적인 생각, 좀 더 배우기 위해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러다 보니, 정말 우연히도,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나타났다.
대화가 통하고, 가치관이 비슷하고, 믿음직스럽고, 현명하고, 무엇보다 나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
함께 대화를 하고, 책을 읽고, 길을 걷고, 전시회를 가고, 밥을 먹고-
연애란.. 많이 해볼수록 좋다고 하는 말이 있다.
단, 자신에게 1+1, 혹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할 연애가 0.5가 되지 않길 바란다.
나를 좀먹는 연애가 되어선 단호히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경우에서든 내가 먼저다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고, 대화가 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서로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길 -
대화가 된다는 의미 역시 주관적일 수 있다. 수많은 종류의 대화가 있기 때문이다.
단, 서로 다른 종류의 대화이지만
'대화가 흘러야 한다’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단절이 되어버리는 순간 관계도 단절이 되어 버린다.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연애를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가 내 의견이다.
그런 연애가 아니기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나 자신을 아끼고, 채우고, 가꿔야 한다.
나 자신을 항상 사랑하기는 힘들다. 나 자신에게 실망할 때도 있고, 내가 싫어질 때도 존재한다.
대신 그럴 때 역시
혼자인 시간에, 혼자의 여유와 고독, 혼자의 시간을 자신을 위한 것들로 채우길 바란다.
그리고 비워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