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깊은 밤

사방이 온통 별천지더라

by freejazz


어느덧 1월의 마지막 날

미시령(彌矢嶺) 계곡엔

연이은 한겨울 강추위로

물길마다 눈얼음이 맺혀

사방이 고요했다

쪼르르 흐르는 물줄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인제(麟蹄)에서 고성(高城)을 잇는

미시령옛길도

벌써 통제된 지 오래



한낮의 최고기온조차

영상(零上)을 뚫지 못하는

강력한 영하(零下)의 추위 속

굽이굽이 골짜기

매서운 바람 따라 움직이다

우연히 발견한 국도변 식당

밥 짓고 국 끓이는 김이

모락모락 푸짐히 오르니

그걸 바라보는 순간엔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하더라



미시령 계곡 입구

울산바위가 한눈에 펼쳐 보이는

강원도 고성에서

따끈한 국밥 한 그릇 먹고 나와

하얀 눈으로 온통 뒤덮인 산길을

첫 발자국 내며 걷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고

하얀 달이 떠오르더라



한겨울 보름달은

유독 하얗고

선명하게 빛이 나서

별들은 보이지 않을 것 같았는데

한겨울, 깊은 밤

강원도 최북단의 고성에서

문득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보니

사방이 온통 별천지더라



눈 쌓인 자리 보드득 밟으며

시선을 좀 더 위로 올려보니

쌍둥이자리 근처에서

별똥별 하나가 스르륵 떨어지더라

유성우(流星雨) 쇼(Show)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또렷한 흔적을 만들어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특급 무료 공연이라지

그래서 겨울밤은

하늘 전체가 스크린이었다



별빛 가득한, 한적한 국도변

겨울철 밤하늘의 길잡이인

겨울의 대삼각형부터

오리온자리와 마차부자리까지

밝디 밝은 겨울철 별자리 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 마음이 녹아내린 그날 밤,

몸은 방한복과 장갑으로 무장했지만

어느새 겨울 추위도 잠시 누그러들더라



한겨울, 깊은 밤

강원도 최북단 하늘에서 별을 바라보니,

겨울은 맑고 추워야 제맛이고

별은 밝게 빛나야 제맛이더라






(사진 1) 울산바위가 한눈에 보이던 숙소 앞에서



(사진 2) 꽁꽁 얼어붙은 미시령 계곡 풍경





(참고 1) 겨울철의 대표 별자리인 오리온자리




(참고 2) 겨울철 별자리와 겨울의 대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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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https://astro.kasi.re.kr/learning/pageView/5271



겨울철 별자리

겨울철 밤하늘은 다른 계절보다도 유난히 별이 많으며 볼 것도 풍성하다. 안드로메다은하와 오리온성운, 플레이아데스산개성단과 히야데스 산개성단 등 맨 눈으로도 볼 수 있는 은하와 성운 및 성단이 있는가 하면,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 리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등 보석처럼 밝은 별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춥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밤하늘도 맑아 별자리를 관측하기에는 가장 좋은 계절이다.


겨울철 별자리 - 오리온자리,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게자리 등



겨울의 대삼각형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및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은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는데 겨울의 대삼각형으로 불리며 겨울철 별자리를 찾는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베텔기우스를 가운데에 놓고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오리온자리의 리겔,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쌍둥이자리의 폴룩스를 연결하여 겨울철 대육각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 대문 사진 출처

- 설악산 별이 빛나는 밤의 울산바위 (로데오산악회)

https://cafe.daum.net/rodeo114/LvZY/158?q=%EC%9A%B8%EC%82%B0%EB%B0%94%EC%9C%84+%EB%B0%A4&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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