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무탈하셨는지.
부디 무탈하셨길 빈다. 나는 몸이 안좋아 일찍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난리가 났더라. 지인은 이와중에 코인 가격 빠질 때 대거 매수해 짭짤하게 수입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이상하고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니 번 사람들은 그냥 입 꾹 닫고 있는게 맞다. 군인들은 목숨 걸고 출동하고, 시민들은 불안에 떠는데, 혼돈을 기회로 엿보고 싹쓸이 해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 사람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절대 수다쟁이가 될 수 없다. 무기업자들은 전쟁으로 재벌이 되고, 그들은 숨어 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는 <빌리언즈>다. 2016년 시작된 드라마인데, 스토리, 연기, 연출 등 흠잡을 데 없다. 이 드라마는 바비 액슬로드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그의 직업은 헤지펀드 회사인 액스 캐피탈의 CEO. 뉴욕의 노동계층 출신으로 본인의 노력과 뛰어난 투자 감각으로 억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아름다운 성공 뒤에 그가 막대한 부를 쌓은 배경은 꽤나 참혹하다.
그는 9/11 테러 이후 회사 동료들이 죽었을 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동료와 상사들이 다 사망했다. 회사의 운영권이 공백 상태에 놓였고, 그는 이 틈을 타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장악한다. 회사의 모든 자산을 거머쥔 그는 테러 후 금융 시장이 붕괴된 찰나의 기회를 엿본다.
당시 주식 시장은 급락했고 특히 항공사, 보험사, 관광업 등 특정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주가가 폭락한 특정 회사와 산업을 저점 매수하고, 하락할 회사에 공매도를 베팅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머쥔다. 드라마에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그가 내부 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다.
그는 그렇게 회사의 유일한 생존자로 살아남아 동료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자신을 피해자로 포장한다.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자선 활동과 기부를 벌이며 이미지 관리도 완벽하게 해낸다. (해야지...)
그런 그를 무너뜨리려는 뉴욕 남부지검의 연방 검사, 척 로즈라는 인물이 나온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얻는 행위 (Insider Trading)가 연방법에 의해 중범죄로 간주된다. 처벌이 상당히 엄격하다. 억만장자도 유죄판결을 받으면 하루아침에 국가가 재산 다 빼앗고 파산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 둘의 톰과 제리같은 긴장관계를 바라보는 것이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드라마는 과연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인간다운지 질문하고 있다. 뉴욕 검사 척 로즈도 대단한 정의감이나 영웅심 때문에 억만장자인 바비 잡으려는 게 아니다. 자신의 개인적 야망과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하는거다.
<빌리언즈>는 꼭 보시길 추천한다. 다큐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제작자들이 실존한 9/11 테러와 금융 세계와 법적 분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이니 리얼리티가 대단하다. 주인공과 빌런 모두 완전한 선과 악의 영역에 놓이지 않고 그저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일 뿐이라는 현실을 그려내고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
이 드라마를 보며 억만장자인 지인이 떠올랐다. 그는 투표를 단 한번도 안한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어차피 정치 하겠다는 것들은 멍청이 뿐이라고 한다. 그는 누가 정치인이 되건 상관 없다. 모든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
나라가 망할 때의 경우의 수까지 완벽하게 세워놓고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그 계획을 얘기해 준 적이 있는데, 정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 것이다. 지금도 이미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부자인 사람이다. 보통 사업만 잘하거나 투자만 잘하거나 해야 하는데, 둘다 월등히 잘한다. 그래서 숨쉬듯 돈이 복사된다.
그럼에도 야심과 야망이 꺾이질 않는다. 나라가 한번 망하면 그땐 정말 본인이 재계순위 top 10의 재벌 되는 것 아니겠냐며 그 타이밍만을 기다린다. 물론 평상시 본인이 일구고 있는 사업도 뼈 빠지게, 최선을 다한다. 있는 놈들이 더 하다.
이같은 천기누설을 하면 사람들의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물론 태어나서 한번도 투표를 안했다는 건 좀 심했다. 투표 행위가 진심으로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는 사람과 세우지 않고 감정을 앞세우는 사람. 둘 중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나는 그분 하는대로 흉내라도 내보려고 한다. 물론 나라가 망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최선은 다해야겠지만.
어제 한바탕 난리법석으로 증명됐다. 코인은 안전한 자산이다. 그러니 부디 잡코인 말고 좋은 코인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루나 사태를 결코 잊어선 안된다. 하지만 이 법칙은 주식도 마찬가지다. 상폐당하는 주식들을 떠올려보라. 코인이라서 그런게 아니라는 뜻이다.
오늘은 디지털 화폐인 코인을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유튜브로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먼저 유튜브를 보시고, 차근차근 꼼꼼히 순서를 보고 싶다면 텍스트로 읽어보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_ZAwda6LKlo
https://www.youtube.com/watch?v=4Jt2gKr3qGs&t=463s
쿠팡에 '렛저'라는 것을 검색하면, USB 모양의 디바이스가 나온다. 흔히들 콜드월렛, 하드월렛이라고들 한다. 꼭 렛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렛저는 브랜드명이다. 렛저는 포스트잇, 맥도날드 같은 브랜드 이름일 뿐이고 콜드월렛 브랜드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렛저가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라 예시를 들었다.
렛저를 사면 매뉴얼이 딸려 나온다. 렛저를 케이블을 이용해 PC나 스마트폰에 연결한다. 4자리에서 8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한다. 자주 쓰는 숫자 비밀번호를 저장하면 된다. 비밀번호가 그렇듯 당연히 까먹으면 안된다. 그리고 24개의 영단어들을 설정할 수 있다. 'history', 'note' 같은 단어들이 24개 랜덤으로 띄워진다. 니모닉(mnemonic)이라고 한다. 기억술을 의미하는 영단어로, 정보를 기억하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이걸 본인이 비밀번호 설정하듯 순서를 정해 배열한다. 이 역시 메모장에다 적어놔야 한다. 렛저를 구매하면 1부터 24까지 공란이 적힌 메모장이 딸려 나오는데, 거기다 수기로 적어두라고 주는거다. 하나라도 단어 순서가 틀리면 지갑은 열리지 않는다. 이거 까먹어서 1조원 날린 경우 있다.
그 후에 PC나 스마트폰에 렛저 어플리케이션(APP)을 깐다. 한국어 버전도 있다. 가입을 해서 어떤 콜드월렛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선택한다. 그 다음 몇가지 약관을 동의하고, 어떤 코인을 인출할 것인지 선택한다. 왼쪽 항목을 보면 'send (콜드월렛에서 거래소로 돈을 전송하는 기능)'가 있고, 'recieve (거래소에서 콜드월렛으로 돈을 받는 기능)' 항목이 있다. 만약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받고 싶다면 렛저의 APP에서 'recieve'를 클릭 한 뒤, 비트코인을 선택한다. 그리고 콜드월렛의 양 버튼을 누르면, 렛저의 APP에선 콜드월렛 주소가 생성된다.
그 후에, 코인 거래소에 들어가 '출금신청'을 클릭한다. 출금주소에 생성된 콜드월렛 주소를 복사&붙여넣기를 한다. 몇개를 인출할 수 있는지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수량도 가능하다. 최소출금수량은 0.001이다. 처음부터 최소수량을 먼저 보내보고 잘 들어왔는지 확인한 뒤, 인출하는 게 안전하다.
출금신청을 하면 카카오페이 인증하기가 뜬다. 인증을 완료하면 거래소의 입출금내역에 '출금완료'가 뜬다. 그리고 콜드월렛 APP을 확인하면 코인이 무사하게 들어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기기나 APP, PC 사용법 등은 미리 익혀두는 게 좋다. 이 방법은 거래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됐을 때를 가정해 쓰는 매뉴얼이다. 만약 거래소가 불시에 폐쇄된다면, 오프라인으로 거래소를 찾아가서 농성(?)을 벌여야 할 수 있다. 직접 찾아가, 거래소 데이터에 저장된 나의 비트코인을 콜드월렛과 연결해 인출하면 된다. 생각보다 거래소는 불이 나고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한 안전하다.
어제 바겐세일을 하는 그 찰나의 시간에 잔뜩 매수해서 왕창 돈을 튀겨냈다는 사람도 있고, 다들 던지길래 패닉셀을 했다는 분들의 자조섞인 글도 봤다. 아깝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지식의 축적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좀 믿길 바란다. 코인을 잘 모르고 옆에서 하도 떠들썩하니까 얼레벌레 따라 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히 물어봤을 때 이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면 안하는 게 낫다. 알때까지 파보겠다는 심정으로 달려들던지. 법칙을 이해했다면 어제의 혼돈에서 던지기 같은건 결코 안했을 것이다.
실제 나라가 전쟁이 났다던가 망하기 일보 직전의 위급상황이 닥쳐온다면 코인을 원화로 환전하는 게 아니라 코인을 그대로 오프라인 지갑에 잘 보관해두는게 낫다. 어차피 나라가 위급 상황이라면 원화는 휴지조각이 된다. 위급 상황에 휴지조각 갖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다. 물이랑 라면 바꿔먹을 돈이 필요한거지. 그것은 코인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