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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Oct 21. 2024

스노우피크가 가구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름은 츠쿠가다

캠핑브랜드가 그려가는 주거공간은 어떨까?

캠핑마니아들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스노우피크. 이들이 주로 다루는 제품은 캠핑장비와 아웃오더 제품이다. 그런데 스노우피크가 가구를 만들었다고? 제품을 보는 순간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스노우피크가 왜? 캠핑장비로도 이미 잘 나가는 스노우피크가 이걸 꼭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러한 질문의 답은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경험을 중시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 때문이었을까? 코로나시기 겪은 재택근무 때문이었다. 이는 우리가 겪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기간 동안 일본인들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들도 공간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가 끝나고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재택근무 혹은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집에서 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특히 집이 작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더 넓은 공간=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공간 또한 가성비’라는 관점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기에서 나온 신조어 바로 스페파.


캠핑을 분해하니 공간과 효율성이 나왔다.

스페파. 최근 일본에서 공간을 대하는 단어 중 하나다. 스페파는 스페이스 퍼포먼스의 약자로 코스트 퍼포먼스의 약자인 코스파와 타임 퍼포먼스를 줄인 타이파에서 파생된 말이다. 즉, 공간이용효율을 좋게 하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그렇다고 스페파가 극도의 공간효율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하는 일상생활 속 효율이다. 오히려 스페파는 집안에서 비효율적인 모든 것들을 줄이고, 공간동선, 가구위치, 동선들을 다시 생각하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생각해 보는 모습에 가깝다.

‘스페파’ 단어에는 공간 안의 시간과 비용을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재택근무다. 두 번째는 도시 지역의 지가 상승과 건축 자재 상승으로 인한 신규 주택 면적의 축소화다. 주택금융지원기구가금융기관과 제휴해 작성한 고정금리형의 모기지인'푸루토 35 이용자조사'의 결과를 보면 신규주택과 중고 단독주택, 아파트 등 평균 주택 면적이 축소 경향에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즉, 스페파는 오피스로서의 주택기능강화와 주택 면적이 축소화되는 상황에서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쾌적하게 살고자 하는 시대요구를 담은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높은 스페파를 추구하는 자세는 절약과 동시에 “내 생활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낳을 수밖에 없다. 이는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게 아니다.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그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공간에 대한 고찰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만일 제품의 한 가지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기능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공간효율성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콤팩트하게 수납할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가구크기뿐만 아니라, 수납 시 사이즈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캠핑용 접이식 테이블이나 의자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콤팩트하게 수납해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스페파의 개념이 일본인의 일상에 파고들면서 물건을 고르는 기준이 ‘용도’가 아닌 ‘목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스노우피크가 주목한 건 공간을 인식하는 생각. 그에 따른 가구에 대한 재인식이었다.


스노우피크는 공간효율성을 따지는 트렌드 ‘스페파’를 진지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스노우피크는 이 스페파의 관점으로 ‘캠핑을’ 분해했다. 스노우 피크가 다루는 분야는 엄밀하게 따지면 무엇일까? 야외 ‘공간’이었다. 스노우피크가 다루는 공간이 ’ 실외’였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캠핑의 ‘액티비티’적 요소도 스노우피크가 다루는 분야가 ‘공간’이라는 부분을 덜 돋보이게 했다.

스노우피크는 자연과 캠핑이 아닌 ‘공간’이라는 돋보기로 스스로를 바로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들이 지금까지 라이프스타일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 안에 ‘공간효율성’이 깔려있음을 발견했다. 오히려 스노우피크는 실외에서 극강의 효율성을 추구해하는 캠핑장비를 만든 최고의 스페파브랜드였다. 그렇기에 스노우피크가 공간 효율성을 따지는 스페파에 맞춘 가구라인을 만드는 일은 새로운 게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발견한 관점. 자신들이 캠핑문화 속에서 길러 온 브랜드 철학인 “야생놀이”의 관점을 “의식주동유”로 확장한 매장 ‘라이프 비오토프’ 매장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스노우피크가 이 매장을 통해 스노우피크 브랜드방향을 완전히 바꾼다는 리브랜딩작업을 하는 건 아니다.


비오토프매장에서는 오히려 기존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모듈형 가구브랜드인 츠구카를 통해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스노우피크가 비오토프매장에서 츠구카의 규모를 크게 만들지 않고 스노우피크의 주력 상품인 텐트 등의 캠핑장비, 의류를 같이 판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비오토프매장에서 스노우피크는 실내와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HOME & CAMP’를 선보이고 있을 뿐만아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각종 행사도 개최하면서 스노우피크의 세계관을 점진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동시에 스노우피크는 이러한 관점을 B2B비즈니스인 오피스공간에도 적용하고 있다.


브랜드 공간은 브랜드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곳.


"스노우피크가 세계관을 확장하는 공간으로서 비오토페메장"

이미 스노우피크는 체험형 공간을 가지고 있다. 니가타현에 본사를 둔 스노우 피크는 2022년 복합형 리조트〈FIELD SUITE SPA HEADQUARTERS>를 오픈했다, 대자연의 압 도적인 일체감을 제공하는 목표로 한 이곳은 사우나와 스파의 온욕 시설을 중심으로 한 복합형 리조트다. 리조크 설계는, 건축가의 쿠마 켄고가 했다. 그는 2020년에 스노우피크가 하쿠바에 만든 ‘스노우 피크 랜드 스테이션 하쿠바를 설계했으며, 이곳에는 스타벅스까지 입주해 스노우피크 브랜드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스노우피크는 직영캠프인 ‘스노우피크 가누마 캠프 &스파’를 2024년 4월 13일에 오픈할 예정이다. 관동지역에는 처음으로 생기는 스노우피크 캠핑장이다. 또한 이곳은 스노우 피크 캠프 필드에 온욕 시설을 병설하는 두 번째 매장이다.


그럼에도 스노우피크가 후타코타마가와에 체험형 공간을 또 만든 이유는 기존에 만든 체험형매장은 ‘캠핑’에 한정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스노우피크가 다루는 ‘아웃도어’에 집중한 공간이자, 스페파와 같이 공간효율성 같은 도시인의 관점을 담은 공간이 전혀 아니다. 그렇기에 스노우피크는 ‘스페파’라고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간의 변화. 그에 따른 가구에 대한 인식을 스노우피크의 세계관과 합칠 공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츠타야가전 안에 입점한 스노우피크 바이오토프 매장이다.


브랜드는 어떻게 브랜드세계관을 확장하는가?

스노우피크가 최초로 선보인 가구 브랜드는 츠구가바다. 츠구카는 새롭게 무언가를 만든 게 아니다. 기둥이나 보 등의 파트를 재조합해, 자의 용도에 맞추어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듈형 가구다. 츠구카의 기본인 제품은 일본산 노송나무를 사용해 만든 지주인 ‘츠구카테타’ 다. 4개의 나무를 정리해 만든 츠쿠바타테는 16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전후 좌우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자신의 용도에 맞게 조립할 수 있다. 특히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 쇠장식의 위치를 바꾸어 간단하게 레이아웃을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테이블 트레이", "테이블 랙"등을 추가로 설치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가구를 사무실과 방안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츠구카타테는 마치 캠핑에서 텐트와 타프를 세우고 있는 것 같다. 스노우피크는 자신들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 조립하면 해체하는 것이 번거로운 조립식 가구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자유도를 높였다. 이렇게 츠쿠가안에는 공간효율성을 추구하는 지금 시대의 일본인의 삶이자. 코로나19 이후, 공간변화에 대한 스노우피크만의 답이다.


공간은 언제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변화를 천천히 전하는 곳.

츠구카는 스노우피크가 생각하는 공간의 정의를 담은 브랜드다. 이는 츠쿠다가 모듈형 가구이면서도, 아웃도어 와 인도어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츠쿠카는 츠구카의 1 유닛의 사이즈는 스노우피크가 개발한 캠프 기어 "IGT"와의 호환성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는데, IGT제품 유닛을 그대로 츠쿠카에도 사용할 수 있고, 캠핑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스노우 피크의 인기 아이템인 ‘선반 컨테이너’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스노우피크 제품과의 호환성까지 갖춘 츠쿠가는 새로운 가구이기보다는, 공간에 디테일을 더하는 가구에 가깝다. 그렇다고 스노우피크가 비오토프 매장에서 쓰쿠바 쇼룸만 만든 게 아니다. 3D로 시뮬레이션해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방에 츠구카를 를 놓았을 때의 이미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즉, 추구카는 스노우피크가 재정의한 공간이자, 기존 스노우피크 브랜드를 지우는 일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노우피크의 공간적인 확장을 보여줄 뿐이다.

스노우피크는 비오토프 매장에서 모듈형가구를 선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스노우 피크는 ‘공간’을 다루는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함이다. 비오토프매장이 상품중심이 아닌 체험과 쇼룸형매장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곳에서 아웃도어와 인도어로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 이곳에는 실내와 실외에서 우리가 어떤 ‘공간’인지. 이를 기반으로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스노우피크만의 대답만 있다. 스노우피크가 비오토프매장에 텐트로 만든 공간과 츠구카로 만든 공간을 모두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스노우피크는 이곳에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공간은 아웃도어와 인도어로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 내가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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