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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Oct 27. 2024

아자부다이힐즈, 부동산개발은 라이프스타일제안의 초석이다

2023년 4월 25일 모리빌딩이 운영하는 ‘롯폰기 힐즈’가 개업 20주년을 맞이했다. 이곳은 상업, 사무실, 주거, 호텔, 엔터테인먼트 등을 모은 도심의 대형 복합시설의 선구자이자, 긴 세월에 걸쳐 롯폰기 및 미나토구라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소매업계에서 '패션 공백지대'로 불린 롯폰기를 고급 브랜드의 일대 소비지로 변모시켰다. 무엇보다 롯폰기힐즈는 ‘도심 재개발의 형태’를 만들었다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후  7개월이 지난 11월 24일. 모리빌딩은  ‘힐즈’ 브랜드의 미래를 담은 지역. 새로운 대형 복합 시설 ‘아자부다이 힐즈’를 공개했다.

2023년 11월 24일에 일부분이 개업한 아자부다이 힐즈는 모리 빌딩이 진행한 도시 재생 사업 중에서 최대 규모다. 오피스 대실 면적은 약 21만 4500 제곱미터, 고층 빌딩 '모리 JP 타워'는 64층으로 약 330미터로, 아베노 하루카스를 제치고 일본 최고높이의 빌딩이 되었다.(2024년 2월기준으로 아자부다이힐즈는 아자부다이힐즈마켓과 팀랩보더리스가 오픈한 상태다)

아자부다이힐즈의 시작은 1989년에 설립된 "거리 만들기 협의회”부터다. 개발 이전 부터 아자부다이힐즈지역은 지역 간 높이차이가 컸을 뿐만 아니라, 노후화가 진행된 지역이었다. 여기에 소규모 목조 주택과 빌딩이 밀집되어 방재우려도 있었다. 과거 롯폰기힐즈와 비슷했다. 아자부다이힐즈의 토지 권리자는 약 300명이었으며, 협상을 통해 도로망 개선과 다양한 시설의 통합이 이루었다. 무려 34년 동안 진행된 도쿄의 아자부다이힐즈를 만드는데 들어간 사업비는 총사업비는 약 6000억 엔. 한화로 약 6조 원이다.

이곳은 모리빌딩이 쌓아놓은 노하우를 살리면서 힐즈의 미래형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아자부다이힐즈가 만들고자 하는 도시는 ‘모던 어반 빌리지(Modern Urban Village)’.   이걸 만드는 두개의 축은 ‘그린’과 ‘웰니스’다. 아자부다이힐즈에서는 약 2만 명의 직장인들과 약 3500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를 위해 모리빌딩은 아자부다이힐즈 안에 사무실, 주택, 상업시설, 문화시설, 그리고 국제학교와 예방의료센터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집적시컀다.

다음은 ‘그린’이다. 힐즈브랜드의 핵심은 ‘녹지’다.  모리빌딩이 힐즈를 매력적인 동네로 만들기 위해 가장 힘을 쏟은 것 이 녹지다. 흔히 도시를 '콘크리트 정글'이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발은 자연을 파괴한다'로 인식하곤 한다. 모리빌딩도 아크 힐즈를 개발하는 초기에 매미를 돌려놓으라는 주민들의 강한 항의를 받기 도 했다. 이 반대를 극복하고자 모리빌딩은 수직 녹원도시에 대한 본 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모리빌딩은 도시에 자연을 돌려주는 재개 발도 있음을 입증하고자 했다. 하지만 자연은 건물처럼 금방 결과물을 만드는게  아니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아크힐즈 같은경우, 1986년 준공후 37년이 지난 지금, 마치 녹색의 작은 섬 같은 모습으로 국내외에서 수많은 환경상을 받았다. 4월에는 도쿄의 유명 벚꽃놀이 중심지중 하나다. 잘 가꾸어진 산토리홀 옥상은 지역주민이 참여하 는 '가드닝클럽'의 무대가 되었다. 그리고 한여름에 아크 힐즈에 가 면 다시 우렁찬 매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힐즈 브랜드는 여타 다른 복합상업시설과는 다르게 건물과 건물 사이에 넓은 녹지를 만든다.기존 도시 개발에서는 보통 건물을 먼저 배치하고 비어 있는 공간에 녹지를 만든다. 아자부다이힐즈는 이런 방식과 반대로 진행했다.  모리빌딩은 먼저 아자부다이힐즈의 부지 면적 8만 1,000m² 중에서 약 30%에 해당하는 2만 4,000㎡(약 7,260평)을 녹지로 할애했다. 이렇게 할애한 녹지에서 사람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생각해 부지 중앙에 6,000제곱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중앙광장을 만들었다. 이곳은 십자가 형태 이루어진 중앙광장은 아자부다이힐즈 부지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할 때 누구나 광장을 지나도록 접근성이 좋도록 설계했다. 그후 모리빌딩은 나머지 건물들이 중앙광장과 하나가 될수있도록 3개의 초고층 빌딩을 배치했다.

이 중앙광장의 목적은 단순히 아자부다이힐즈의 접근성과 아자부다이힐즈가 지향하는 ‘그린과 웰니스’를 구현하기 위한 건축디자인라고만 생각하면 안된다. 모리빌딩이 광장을 만든 이유는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그들은 압도적인 녹음으로 둘러쌈으로써 도시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의 힐즈가 그랬듯이 세분화된 작은 필지를 정리하여 큰 부지를 만들었다.   아자부다 이 힐즈의 중앙광장에 서보면, 왜 모리빌딩이 중앙광장을 중심에 놓았는지 알 수 있다. 이 중앙광장은 토마스 헤더웍이 디자인한 특이 한 언덕 형태의 건물들과 무성한 수목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자부다이힐즈의 길과 건물들이 중앙광장을 통해 아자부다이힐즈안에 활력을 창출하는 휴식공간이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내가 방문했건 11월 24일 오픈일은 풀이 우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4월에 방문했을떄는 나무와 풀이 자라 사람들이 중앙광장에서 쉬고 있을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뛰놓고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모리빌딩은 개발 전의 토지에 자생하고 있던 식물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 자라던 치가야, 미즈키, 모미지 같은 식물들을 적극적으로 심었다.또한아자부다이힐즈마켓 건물 지붕경사에는 귤나무를 심었다. 그 외에도 약 320여 종의 나무가 아자부다이힐즈에서 자라고 있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모리 빌딩 설계부&기술고문인 야마구치 히로키씨다. 그는 롯폰기힐즈에서도 녹지조성을 담당했었다. 이미 모리빌딩은 2003년에 만든 롯폰기 힐스에서도 도쿄 도심 한복판에 녹지를 만들었다. 그곳 주변의 초등학생들이 와서 모내기 체험학습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아자부다이힐스 내에도 과수원과 채소밭을 만들었다. 이미 자란 나무를 옮겨 심는 것이 아니다. 부지 내에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도록 나무묘목을 심었다.

롯폰기힐즈의 성공은 거대한 녹지와 상업시설 간의 조화를 재개발공식으로 정형화시켰다. 이러한 부분은 미쓰이부동산이 롯폰기에 지은 도쿄미드타운 롯폰기의 잔디밭조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뒤이어 만들어진 도쿄미드타운 히비야, 긴자식스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2022년 준공한 오테마치 원가든에도 영향을 주었다. 또한 미쓰비시 부동산이 만들고 있는 도쿄토치에도 커더란 숲과 잔디밭이 조성될 예정인데, 이 역시도 모리빌딩의 공이 크다.

편안함과 아늑함으로 사람을 다독이는 아자부다이힐즈의 톤 앤 매너

아자부다이힐즈는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공간을 한 가지 색으로 통일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대체로 흰색, 아이보리색 및 밝은 조명을 사용해 공간을 아늑하면서도 편안하게 만들고자 했다. 가든타워에서는 각 테넌트마다 갈색의 농도를 조절해 아늑함이 극대화되게 한 부분도 있고, 최대한 밝게 만들어 차분함이 극대화시킨 차분하게 지역도 있다. 그렇지만 아자부다이힐즈는 언제나 갈색과 회색을 균형감있게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기본 톤은 유지하면서도 공간에 맞추어 농도를 조절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유리창을 통햇빛이 공간 안에 다양하게 들어오게 만들었다. 아자부다이힐즈는 조명 하나하나는 그 브랜드들의 감도가 잘 드러 날 수 있게 세밀하게 조절했다. 콘란샵 같은 경우, 빛이 많이 들어오는 쇼룸 쪽은 공간이 역동적이다. 여기에 빛이 강한 지역에 식물도 대거 비치해 사람들이 빌딩 안에서 답답하는 걸 최소화했다. 이건 콘란샵의 센스다. 또한 전구색과 주광색조명을 혼합해서 사용한 의자와 소파코너는 차분하지만 편안한 느낌이 강하다.

이와 다르게, 알케미와 발코니바이식스가 입점한 F&B코너들은 아늑하다. 낮은 조도를 가진 조명들을 사용해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좀 더 친밀해질 수 있도록 조명톤을 낮추기도 했다. 이와 다르게,사람들이 지나가는 각 길들의 조명들은 아이보리계열을 사용해 사람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가 브랜드 콘셉트로 만든 도라도모힐즈와는 확실히 구분된다. 가든타워 같은 경우 테라스를 통해 식물을 볼 수 있게 했으며, 각층 안에서도 식물을 배치에 공간이 무미건조해지는 것도 막았다.

가든타워안에서는 입주한 브랜드와 브랜드사이에도 적절한 간격을 조절해 빽빽해지는 걸 막았으며, 바닥 역시 천장과 벽과 아이보리, 회색같이 중립색으로 통일시켜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색이 잘 표현되게 만들었다. 반면에 가든플라자는 아케이드 시장처럼 각 테넌트를 배치해 브랜드만의 컬러가 분명하게 드러날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가든플라자 지하는 지상과는 또 다르게 걷는 느낌을 받는다.

만일 아자부다이힐즈 자체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공간을 최대한 부드럽게 변하도록 만들어 사람들이 공간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도록 했다. 그만큼 아자부다이힐스는 공간과 공간사이의 역동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다만 공간자체가 일본인에게 맞춘감이 적지 않아서, 기본공간단위가 작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도시는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하게 제시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모든 공간과 그와 연결된 모든 비지니스들이 취향을 기반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관없이 사람들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는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쿄타워가 보이는 길목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도쿄타워가 감성적으로 잘 찍히기 때문이다. 현지이들은 전혀 관심이 없음에도 말이다.아자부다이힐즈만 해도 33층에 도쿄타워가 보이는 전망대가 있음에도, 사람들은 까르띠에 매장과 가든플라자 B동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도 사진을 찍는다. 그곳에서도 도쿄타워가 감성적으로 잘 나오기 때문이다.

이미 도시 내 도시 간의 발전은 도시 안의 거점을 나눈다. 이것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을 충족시킨다. 여기서 나오는 다양성과 이를 충족하는 경험들은 사람들의 취향을 다채롭게 할 뿐만이 아니라, 브랜드가 자신들의 공간 안에서 경험을 지향하게 만든다. 도쿄의 쇼핑 거점은 지난 25년간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긴자는 많은 부티크 외에 백화점이 쇼핑거점이었다. 최근에는 GINZA SIX가 새로 생겼을 뿐이다.

도쿄 서부는 신주쿠와 시부야를 중심을 교통 허브 주변에 쇼핑 거리가 있다. 사람들이 교통허브에 밀집되어있다 보니, 이 밀접성을 이용한 상업시설들이 많다. 그러나 생각보다 도쿄에서는 걸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이 말은 대체로 비슷한 쇼핑몰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자부다이 힐즈는 이러한 지역과는 달리 나무와 식물로 둘러싸여 있다. 지상에는 녹지도 많고, 상업시설도 긴자, 시부야, 신주쿠같이 시설을 집적시키기도 않았다. 브랜드들을 아케이드 방식으로 입점시켜 사람들이 충분히 걸으면서 공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모든 공간을 브랜드로만 채우지 않았다.

‘상업시설은 오픈할 때가 제일 신선합니다. 그 후에는 계속 신선함이 떨어지죠’ 이 말은 상업시설의 불문율이다. 모리빌딩은 이러한 불문율에 대항하기 위해 언제나 힐즈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타운 매니지먼트 사업부를 가지고 있다. 이 사업부는 안에 입점한 테넌트들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기획하고 지원한다.

아자부다이힐즈가 집중하는 다섯가지.

아자부다이힐즈가 집중하는 건 의식주정락.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다. 모리빌딩은 라이프스타일제안을 위해서, 가든플라자와 타워플라자에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브랜드들 입점시켰으며, 브랜드들을 네 가지 전략으로 배치에 사람들에게 다양한 취향을 전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다채로운 경험을 전할 수 있는 브랜드들의 입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라비카커피 아자부다이힐즈점이다. 아자부다이힐즈는 아자부다이힐즈에도 개의 매장이 입점했다. 가든타워 4층에 입점한 1호점은 테라스를 비롯해 사람들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었다. 가든플라자 A동 지하에 위치한 2호점은 테이크아웃전용이다. 하지만 두 곳모두 원두커스텀서비스를 제공한다이겠어로 끝이 아니다. 아라비카퍼피 옆에는 발리의 채식 라이프스타일가게인 알케미를 입점시켰으며, 3층에는 유락초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팬케이크 가게인 발코니가 ‘발코니바이식스’로 입점했다. 1층에는 아사쿠사의 노포빵집으로 유명한 펠리컨카페도 입점했다. 또 다른 상업시설은 가든플라자에는 뉴욕에도 매장이 있는 하브스, 꿀편집샵인 라베유도 입점했다. 넷플릭스로 더욱 유명해진빈투바 초콜릿브랜드인 ‘ 미니멀 ’은 초콜릿을 와인, 사케 등을 페어링 하는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가든 플라자 D동에는 버터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에쉬례가 입점했다.

패밀리마트는 새롭게 단장한 PB브랜드인컨비니언스웨어를 아자부다이힐즈점에서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회공헌프로그램인 패미나푸드드라이브 부스도 아자부다이힐즈 매장에서 설치했다. 그 외에도 향수가챠퐁으로 유명한 향수편집샵 노즈샵도 자체 브랜드인 코구와 같이 아자부다이힐즈에 매장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룰루레몬과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브랜드들도 입점했다. 콤팩트시티를 지향하는 모리답게 아트 갤러리도 입점시켰으며, 디지털 미디어아트 브랜드인 팀랩보더리스는 2월에 문을 열었다. 이처럼 아자부다이힐즈는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해지역주민과 더불어 도쿄에 찾는 이들에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아자부다이힐즈마켓을 통한 아자부다이힐즈 안에서의 경험을 아자부다이힐즈 밖으로의 확산이다. 2024년 1월에 오픈한 아자부다이힐즈마켓은 1200평 규모로 식품 전문점 34곳이 들어섰다. 아자부다이힐스 마켓 운영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자부다이힐스가 들어선) 미나토구는 땅값이 비싸고 백화점이 없지만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이 지역 사람들은 음식에 돈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대로 된 음식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을 판매하는 마켓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모리빌딩은  아자부다이힐스 마켓을 세계적인 수준의 식문화를 전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세 번째는 브랜드와 브랜드를 경험으로 만다는 다양한 콘텐츠들이다. 모리부동산은  브랜드입점에만 신경 쓴 게 아니다. 지속직인 협업과 콘텐츠를 통해 아자부다이힐즈를 계속해서 키워나가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이미 20년간 롯폰기힐즈를 포함해 아크, 오모테산도, 아카사카, 도라노몬힐즈에서도 보여준 모습이다. 아자부다이힐즈 같은 경우아자부다이 오픈에 맞추어 일러스트레이터 제프 맥페르리와 협업해 아자부다이힐즈의 이미지를 일러스트로 그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일러스트는 11월 24일 오픈부터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직원에게 일러스트가 그려진 브로셔를 받았다. 브로셔에는 아자부다이가 지향하는 도시라이프가 안온한 그림 안에 담겨있었다.

아자부다이힐즈가 오픈한 11월 24일. 이날은 도쿄 전역이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돌입한 시기였다. 아자부다이힐즈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크리스마스마켓을 개최했다. 중앙광장에 조성한 크리스마켓은 상점들과 푸드코너를 나누어서 만들었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유럽풀의 크리스마스마켓을 즐길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마켓이라는 행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중앙광장같이 사람들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서 공공공간과 상업성의 경계를 허물고이를 기반으로 도시를 설계하려는 모리빌딩의 모습에 더 주목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모리빌딩은 힐즈라이프라고 하는 힐즈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제안을 모아놓은 디지털 미디어도 운영하고 있다. 힐즈라이프에서는 모리빌딩이 만든 폿폰기, 오모테산도, 도라노몬, 아크, 아자부다이힐스에 개최하는 각종행사를 포함한 힐즈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잡지인 힐스라이프도 발간하고 있다. 원래 힐즈 라이프는 종이와 인터넷으로 모두 발행되는 잡지였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만 발행하고 있다.

네 번째는 공간디테일을 채우는 ‘예술’이다. 아자부다이힐즈의 저층부를 디자인한 헤자윅 스튜디오는 아자부다이힐즈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휴먼 스케일을 느끼게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들은 아자부다이힐즈저층부와 고층빌딩사이 간격이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말은 저층부안에 경험을 전하는 공간들을 만들면, 그 경험들이 고층빌딩의 압도감을 충분히 상쇄시켜 공간 간 균형을 만들 수 있다는 밀이다.

모리빌딩은 이것을 위해 저층부의 건축에는 예술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무엇보다 곡선이 중심인 디자인의 저층부에 예술작품을 넣어 안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초고층 빌딩과 균형을 유지하고자 했다. 이 균형점을 위해 ‘팀 랩 보더리스’와‘아자부다이 힐스 갤러리’를 지하에 비치했다. 실제로 지하를 걷다 보면 아자부다이힐즈 갤러리를 볼 수 있고, 투명유리창을 통해 걷는 동안 예술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중앙광장에서는 요시모토 나라의 ‘도쿄의 숲의 아이’를 설치했다. 모리 JP타워 로비를 장식한 은빛 대형 설치 작품은 덴마크 예술가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이다. 그 외에도 모리빌딩은 아자부다이이힐즈 공간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해 걷는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게 했다. 게다가 올봄에는 뉴욕 기반 대형 갤러리인 페이스가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여기에 만화 ‘원피스’의 원화와 판화를 보유하고 있는 슈에이샤 만화갤러리, 조각과 현대미술을 음식과 결합한 갤러리 레스토랑인 부타이우라 등 다양한 경험을 전한 공간들이 생길 예정이다.

이같은 아자부다이힐즈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오히려 아자부다이힐즈는 완성된 순간부터, 오히려 그 자체로 하나의 ‘제안’이 되어야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숙명에도 모리빌딩이 아자부다이힐즈를 지은건, ‘힐즈’라는 브랜드를 통해 도시가 지향해야할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를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리빌딩의 ‘힐즈’브랜드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힐즈, 모리빌딩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로서의 도시.

도쿄 브랜드들은 공간을 단순히 판매하는 장소가 아닌,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도쿄 브랜드들은 단순히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성, 경험, 그리고 브랜드 가치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반면에 모리빌딩의 접근 방식은 다소 눈에 띄지 않는다. 모리빌딩 역시 공간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성하고 관리하지만, 그 결과물은 눈에 보이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즉, 모리빌딩의 브랜드 가치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건축물의 디자인, 기능, 그리고 공간 구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애플을 예로 들어보자. WWDC, 키노트, 리뷰 영상, 그리고 애플 스토어 등을 통해 사람들은 애플이 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반면에 모리빌딩의 경우, 빌딩 자체는 브랜드 가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빌딩 내부의 공간 구성, 서비스, 그리고 이벤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잘 와닿지 않는다. 따라서 모리빌딩의 공간 활용 전략은 섬세하고 묵묵히 이루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며 브랜드 가치를 공간에 담아내기 때문이다.

모리빌딩의 공간 활용 전략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끝나지 않는다. 공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탁월한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장기적인 관점과 끊임없는 개선으로 공간 활용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1980년대 아크힐즈 개발부터 시작된 ‘대가구 구상안'은 이러한 철학으로 만든 방법이다. 이 구상안은 개발 부지 자체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공간으로 바라보고, 토지 소유주 및 개발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크힐즈(1986), 시로야마가든(1992), 이즈미가든(2001) 등 대가고 구상안에 따라 탄생한 공간들은 단순한 건물의 나열을 넘어,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개성을 지닌 '장소'로 자리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은 모리빌딩이 공간을 단순히 수익 창출의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닌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즉, 모리빌딩은 공간을 단순한 그릇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바라본다

하라주쿠의 문화 발신지인라포레 하라주쿠가 모리빌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단순한 패션상업 시설을 넘어,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며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해 온 라포레는 하라주쿠 문화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는데, 모리빌딩은 하라주쿠의 변화에 맞게끊임없이 입점 브랜드에 변화를 주었고, 하라주쿠에 필요한 문화를 넣을 수 있는 행사들도 끊임없이 개최했기 때문이다. GR8과 같은 창의적인 편집샵이 라포레에 입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리빌딩이 브랜드 가치와 지역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장기적인 관점 덕분이었다. 모리빌딩의 공간 철학은 '힐즈'라는 브랜드를 통해 하나의 부동산 개발 모델로 구체화되었으며, 궁극적으로 힐즈가 추구하는 도시 개념 자체를 형성한다. 모리빌딩은 마치 숙련된 장인처럼 시간을 들여 공간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나간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모리빌딩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도쿄 브랜드의 경쟁력은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들로부터 시작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힐즈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자.

도시를 만들어 도시를 키운다.

롯폰기 힐즈, 라포레 하라주쿠, 오모테산도힐즈, 긴자 식스 등 수많은 도쿄의 인기 명소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을 만든 모리빌딩. 모리빌딩은 창업자인 모리 타키치로가 1955년에 시작한 기업이다. 모리 타키치로는 1904년 니시신바시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쌀집을 운영하면서 30채 정도의 주택관리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동 대지진을 겪으면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쌀집과 주택 모두 없어졌다. 그의 일가는 쌀집을 폐업하고 임대업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관동 대지진 후 일본정부는 특례로 차용자를 잃은 사람이 그 땅에 마음대로 집을 세워 살 수 있게 하는 구제책을 시작한다. 모리일가는 지주나 집을 빌려주던 사람을 찾아가 집을 짓게 해달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돌아다녔고, 다시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 경험으로부터, 모리는 개발업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라는 걸 배웠다. 재해를 당해도 ‘토지’를 가지고 있으면 강하다’라는 사실도 배웠다. 그리고 경영자가 되어도 사람과 마음을 다니며 상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신념이 이때 생겼다.   모리일가는 임대수입으로 토지를 차례차례 사면서 땅 보유량을 늘렸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모리 타키치로의 아버지가 소유한 부동산의 대부분이 괴멸했다. 그는 교수로 일하던 교토양잠학과의 교수직을 그만두고 요코하마로 돌아가 가업을 돕기 시작했다. 1959년 55세의 모리는 요코하마상업학교의 학장으로 은퇴한 후 아버지를 이어 '모리빌딩' 사장이 되었다.

모리는 빌딩을 건설함에 있어서  경제학자답게 치밀하게 예측했다. 그는 전후 고도성장으로 기업활동이 활발해지자, 오피스빌딩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거라는 시나리오를 세웠다. 하지만 그 당시의 일본은 지금만큼 자금이 풍부하지 않았다. 은행 대출의 대부분은 제조업 설비 증강에 집중된 상황이었다. 부동산대출 조건은 나빴다. 하지만 모리는 사무실 수요의 증가 및 인플레이션을 확신해 부채 확대에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이 예측은 훌륭하게 맞았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도쿄 내 오피스 빌딩 부족해졌다. 모리가 새로운 빌딩을 개업하면, 그날에 테넌트가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모리빌딩의 매출은 비약적으로 커졌다. 또한 빌딩 높이 제한이 완화되자, 모리빌딩이 진행해 온 중소규모 빌딩 개발과 대규모 빌딩 개발도 유리해졌다.

1980년대 전반까지 도쿄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거리는 지요다구의 마루노우치, 오테마치, 유라쿠초. 추오구의 니혼바시, 교바시지역이었다. 조금 더 확장하면 유라쿠초와 밀접한 히비야정도였다. 미나토구에서는 신바시와 도라노몬지역정도만 비즈니스지역으로 알려졌다. 그 아래의 남쪽지역. 지금의 롯폰기 지역은 기업이 입주하는 큰 빌딩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상업지역의 색채가 강했다. 하지만 현재 도쿄 미나토구의 롯폰기와 아카사카에는 거대한 오피스 빌딩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IT기업과 외자계 금융기관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인 구글도 2018년 시부야스트림으로 옮기기 전까지 롯폰기에 있었다.

모리빌딩의 예측이 맞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리빌딩의 기초가 된 아카사카의 아크 힐즈의 개발을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아크힐스는 지금이야말로 자주 있는 높은 빌딩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당시 일본에는 그런 빌딩은 거의 없었다.  아크힐즈가 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 많은 관계자들은 말했다. "누가 높은 집세를 지불해, 테넌트에 들어가는 회사 등 있는 것일까?"그러나 모리빌딩은 외국기업을 중심으로 임대료가 높아도 스펙이 높은 빌딩에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고, 아크힐스 건설에 착수했다. 아크힐의 성공은 롯폰기 힐즈로 이어지게 되었다.

도쿄의 미나토구를 중심으로 도시 개발을 진행하는 모리 빌딩. 이제 미나토구의 롯폰기와 아카사카를 대표하는 오피스 빌딩은 바로 모리의 “힐즈”브랜드다. 롯폰기, 아크, 아카사카, 도라노몬, 아자부다이힐즈까지 전부 롯폰기와 아카사카지역에 걸쳐 있다. 이 “힐즈”라고 하면 빌딩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힐즈’는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 복합 도시 개발이다. 모리빌딩의 이념은 ‘도시를 만들어 도시를 키운다’다. 그들은 ‘거리가 있어야 할 모습’을 생각하면서 넓은 시야와 관점으로 도시를 만든다.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면서 미래를 바라본 도시 만들기에 집중한다. 그들은 건물과 인프라만으로는 일만으로는 도시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있으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원하고, 지역 및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끌어내고 발전시키는 일이 부동산 디벨로퍼의 본분이라고 여긴다

도시를 키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도시를 키우는 일은 사람들에게 생활을 제안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라이프스타일제안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려면, 제안이 가능한 주변 환경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도시를 키우는 일은 긴 호흡을 가지고 문화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도시 안에서 디지털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졌고,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기준’이 달라졌다. 웬만한 물건은 온라인으로 전부 구입이 가능해졌다.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물건을 사는 게 익숙해지자, 사람들은 오프라인매장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 오히려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으로 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했다. 그동안 도시 안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오프라인에 대한 기준과 문화가 달라졌고, 브랜드들은 그 변화에 답해야 했다. 무엇보다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들은 브랜드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모리빌딩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모리빌딩은 언제나 시대에 맞추어 시대가 요구하는 빌딩들들을 만들었다. 1955년 모리빌딩이 도라노몬의 교차점 근처에 처음으로 빌딩을 지었다. 니시신바시 1 모리 빌딩과 니시신바시 2 모리 빌딩이었다. ‘국제적으로 평가되는 품질을 제공해 외국 기업을 많이 테넌트로 유치한다’는 모리빌딩의 방향은 이 빌딩에서부터 시작했다. 토지 권리자와 차분히 대화해 나가면서 토지를 개발하는 모리 빌딩의 방침도 이때 시작되었다.

1960년대부터 모리빌딩은 각 빌딩마다 넘버를 붙였다. 모리빌딩은 신바시, 토라노몬 지구에 집중적으로 오피스 빌딩을 건설해 1960년대에는 고도 경제 성장에 따른 사무실 수요증가에 대응했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모리는 일정 면적을 지정하여 개발하는 ‘점적 개발’에서 면적 개발로 바꾸어 나갔다. 일반면적을 지정하여 개발하는 방식으로는 오피스빌딩수요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78년에는 하라주쿠에 라포레 하라주쿠를 오픈하면서 젊은이들이 모이는 패셔너블한 거리로 변모하고 있던 하라주쿠의 발전을 이끌었다. 라포레하라주쿠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하라주쿠 안에서  패션 트렌드의 발신지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선 글에서 이미 알아보았다.

모리빌딩은 1950년대부터 빌딩을 통해 제공하는 경험들을 시대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형태를 바꿔 나갔다. 1986년에는 오피스, 주택, 호텔, 콘서트홀 등으로 구성된 민간에 의한 일본 최초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인 아크힐즈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크힐즈는 2003년에 선보일 롯폰기힐즈를 포함한  ‘힐즈’ 브랜드의 기반이 되었다. 2003년에는 롯폰기힐즈를 통해 모리빌딩이 생각하는 ‘21세기의 도시’를 보여주었다. 11헥타르의 넓은 부지 안에 녹지를 조성한 롯폰기힐즈는  그 안에 오피스, 레지던스, 상업시설, 호텔, 문화시설들까지 모두 넣은 콤팩트시티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롯폰기힐즈는 훗날 도쿄미드타운 롯폰기, 긴자식스, 도라노몬힐즈, 아자부다이힐즈까지 도쿄도심 재개발의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 접었다.

‘힐즈’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로서의 도시는 무엇인가?

모리 빌딩이 만들고자 하는 이상적인 도시는 "Vertical Garden City 입체 녹지대 도시”. 세분화된 토지를 집약해 건물을 고층화해 만드는 콤팩트 시티다. 단순히 오피스 기능만 하는 빌딩만 만들거나, 주택 또는 상업 시설만 만드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다양한 기능이 복합적으로 모여 있는 도시를 만드려고 한다.

'Vertical Garden City'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로, 이 지역의 도로를 자연 지형에 맞게 안전하게 조성한다. 동시에, 이 도로는 다른 지역과 연결되어 전체 지역의 깔끔한 도로망 조성에 중점을 든다. 둘째로, 개발 지역에는 지역 성장을 촉진하는 중심지를 만든다. 이 중심지는 지역 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집중한다. 셋째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독특한 세곳의 문화 도심을 만든다.

모리빌딩이 이러한 특징을 가진 콤팩트 시티를 지향하는 이유는 여러 기능이 한 곳에 모여 있어야만 그 안에서 사람이 살고, 일하고, 놀며 타인과 교류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모든 것이 도보권 내에 집약된 '도시 속의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이렇게 만든 도시 혹은 공간 안에 다양한 특징과 매력을 만들어, 지금까지의 도시가 안고 온 수많은 과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모리빌딩은 결코 독립된 콤팩트 시티만을 만들고자 하지 않는다. 건물과 인프라만으로는 도시를 만들 수 없으며 오히려 모리 빌딩이 만든 ‘힐즈’가 도시의 핵이 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새롭고 활발한 경제문화 활동을 만드는 걸 지향한다.

모리빌딩의 ‘힐스’ 브랜드는 각각 추구하는 콘셉트를 명확하다. ‘문화’를 콘셉트로 한 롯폰기 힐즈는  ‘롯폰기지역’은 예술과 배움, 엔터테인먼트를 집적하여 문화의 융합과 새로운 발신이 일어나는 ‘국제문화도심’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집중했다. ‘아크힐즈’는 ‘생활’이다. 아크힐스는 ‘생활’, 이다. ‘비즈니스’를 콘셉트로 한 도라노몬힐즈는  지적창조산업의 집적과 MICE, 대중문화를 강화한 ‘업무문화도심’을 목표로 하였다.   이 두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아자부다이힐즈’는 언덕과 평지지형이 융합하면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주거와 국제교류 기능을 강화하여 ‘생활문화도심’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힐즈브랜드에서 핵심은 풍부한 식물이라는 점은 이미 앞에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여기서 풍부한 식물은 단순히 식물이 아니다. 풍부한 식물이 만드는 공간. 커다란 공간이 핵심이다. 녹색의 풍부함. 모리빌딩은 ‘식물로 가득한 광장’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거리”를 구현한다. 아무리 컴펙트시티를 구현한다고 해도, 그 공간들이 모두 나누어져 있으면, 그 공간들은 기능적으로만 연결되기 때문이다. 롯폰기힐즈에서는 논밭을 만들었고, 도라도몬힐즈의 잔디밭에서는 다 같이 모여 요가를 하기도 한다. 새롭게 오픈한 아자부다이힐즈는 녹지조성을 위해 식물만 320종을 사용했으며 건물 옥상에도 식물을 심어 과수원도 만들었다. 또한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중앙광장의 잔디밭에서 누구나 머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개최했다.

‘도시를 만들어, 도시를 기른다’ 다는 모리빌딩의 이념. 여기서   ‘기른다’는 빌딩 관리를 말한다. 여기서 관리한다는 말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빌딩을 가꾼다는 말이다. 단순히 빌딩건물의 유지 보수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도라노몬 힐즈의 매니지먼트부서는 도라노몬힐스의 광장에서 이벤트를 개최할 기회가 많은데, 매니지먼트부서는 이 이벤트를 위해 타운 매니지먼트 사업부의 직원과 의견을 나눈다. 이벤트를 할 때는 타운 매니지먼트 사업부와 함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고객가치,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 그것이 경험이다.

부동산디벨로퍼는 단순히 땅을 개발하지 않는다. 그 땅에 만들어질 무언가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경험을 만들기 위해 장기간으로 고민한다. 특히 수많은 브랜드들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들은 빌딩이라는 큰 건물에 가려져 서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다. 게다가 도시에는 직장인, 주민, 관광객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아무리 도시가 훌륭하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게다가 도시가 원하는 기능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을 균일하게 만족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이 말은 라이프스타일제안은 균일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만큼 도시에서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은 정말로 다양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러한 도시를 만들자’ 혹은 ‘이러한 경험을 만들자’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제안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게 아니다. 이런 면에서 브랜드와 빌딩은 제안을 놓고 언제나 고민한다.

모리빌딩이 개발 후 운영에도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모리 빌딩은 도시 안에서 '고객 체험'을 설계하는 일에 집중한다. 모리빌딩은 롯폰기 힐스를 건설한 뒤에도 생활 잡지 간행과 도시 육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브랜드 관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모리빌딩이 집중하는 건 빌딩이 아니다. 그들은 빌딩과 그 결과 만들어지는 무수히 많은 거리가 생긴 후에도 다양한 커뮤니티와 행사들을 유기적으로 육성하는데 집중한다. 단지 빌딩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새롭게 문을 연 아자부다이힐즈 같은 경우, 오픈 후 3개 월간의 행사를 만들어놓았고 오픈시기에 한정판 제품도 각 테넌트들과 협력해 만들기도 했다. 아라비카커피 같은 경우 모리빌딩은 아자부다이힐즈 프로젝트를 아라비카커피에게 꾸준히 설명했고, 천천히 모리빌딩의 가치와 비전을 이해시키는데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지 20년이 지난 롯폰기힐즈도 1주일에 1회씩 토크세션인 ‘힐즈 브랙퍼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힐즈 브랙퍼스트’도 모리가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롯폰기 힐즈 직장인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롯폰기힐즈 같은 경우 롯폰기힐즈에 일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자진해서 이벤트를 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모리빌딩은 이 커뮤니티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힐즈 브렉퍼스트는 100회 이상 개최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매회 100명 이상이 모인다.

모리부동산은 ‘힐즈 브랙퍼스트’의 ‘퀄리티’에도 신경 쓰고 있다. 모임이나 활동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제안이 되기 위해서는 퀄리티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모리빌딩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고객으로부터 반향을 얻을 수 없으면 계속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제안은 언제나 고객가치와 경험에 근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리빌딩은 도시를 키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객가치’를 합리성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계속한다. 그럴수록 사람들이 모인다. 거기에 모이는 사람들이 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힐즈 브렉퍼스트’가 계속 유지되는 이유도‘고품질’의 이벤트를 모리빌딩과 운영진이 시간을 들여 함께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비록 모임의 품질은 정량적으로는 측정할 수 없다. 하지만 높은 품질을  계속 제공하고 있으면, 그 퀄리티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그 밖에도, 롯폰기 힐즈 자치회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롯폰기 클린업은 매월 120명 정도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도라노몬힐즈는 다르다. 모리빌딩은 ‘비즈니스’라는 도라노몬 힐즈의 콘셉트에 맞추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도라노몬 힐즈 안에는‘국제 신도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형성하는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토라노몬 힐즈 비즈니스 타워의 4층에는 ‘아크 도라노몬 힐즈 인큐베이션 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은 일본 대기업의 신규 사업 창출에 초점을 맞춘 혁신 센터로서. 미국 실리콘 밸리를 본사를 둔 벤처 캐피털과 WIL이 입주해 일본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신토라도리 코어’ 빌딩에서는 영국의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와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RCA-IIS Tokyo Design Lab’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RCA-IIS Tokyo Design Lab DESIGN ACADEMY’도 개설해글로벌 비즈니스 사람들이 모이는 비즈니스 교류모임도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모리빌딩은 다양한 고객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거나 유치해 그것들이 자리 잡는 일까지 신경 쓴다. 모든 제안은 언제나 그 제안들이 자리 잡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제안의 단위는 상품이 아닌, ‘시간’이다

‘오피스 거리와 상업 시설은 만들면 끝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 시대에 맞는 업무환경에 최적화한 오피스, 맛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카페와 상점들. 사람들을 이어지는 커뮤니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하는 다양한 공간들, 마음 편안하게 만드는 주거환경까지 부동산개발은 라이프스타일 전체. 의식주정락도를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빌딩이라는 내부 안에 그 모든 것들이 가려지기 때문에 겉으로 쉽게 판단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도 부동산개발의 관점에서 ‘제안’은 모든 사람들을 충족시킬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제안의 ‘즉시성’때문이다. 츠타야나 도버스트리트마켓 같은 오프라인에서의 제안은 즉시확인이 가능하다. 가령, 츠타야가전에서 가전제품에 대한 제안을 듣는다면? 그건 집에서 바로 적용가능하다. 도버스트리트 마켓 같은 경우, 옷을 사고 난 뒤 곧바로 자신의 감각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도시는 다르다. 도시에는 오피스에 다니는 사람, 회의에서 방문한 사람, 테넌트에서 일하는 사람, 관광온 사람, 거주자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도시를 방문한다. 츠타야와 도버스트리마켓같이 ‘즉시성’과 ‘개인성’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롯폰기, 도라노몬, 아자부다이힐즈 같은 빌딩에서는 다양한 고객에게 최적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모리빌딩은 빌딩을 도시를 발전시키는 기반이자 브랜드로 바라본다. 그 안에 있는 다른 브랜드가 가진 감도가 빌딩과 개별브랜드의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 그렇기에 모리빌딩은 그들의 빌딩하나하나를 구심점이자, 장기적으로 사람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접근한다. 그렇기에 모리빌딩은 도시를 10년, 20년에 생각해 만들지 않는다.  건물은 50년, 100년을 바라보고 만든다.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리와 마을을 만드는 일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반 속에서 건물을 디자인하고 시설을 만든다. 다른 브랜드들이 브랜드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에 집중한다면, 모리빌딩은 자신들의 브랜드에 공공성까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는 ‘빌딩’이 가진 특징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제안의 밑바탕에는 부동산개발이 있다.

모리빌딩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게 아니다. 모리빌딩은 도시의 본질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연쇄적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신도심에 적합한 기업 혹은 시설과 점포도 계속 증가하여 지역 전체의 라이플스타일 제안을 풍성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걸 꿈꾼다. 이를 위해서도 힐즈의 각 시설들이 최고의 성과를 발휘한 뒤 다채로운 시설과 기능, 다채로운 파트너를 제대로 연결하여 ‘동네’로서의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다양한 ‘힐즈’를 비즈니스와 녹지, 문화로 연결하고 인프라와 디지털(DX)로 연결해 모리빌딩이 집중해서 만든 전략 지역 일대가 도쿄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기반이 되기를 원한다. 모리빌딩은 자신들이 만든 힐즈와 빌딩사이를 연결시켜 하나의 거대한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시 아자부다이힐즈로 돌아오자. 아자부다이힐즈의 콘셉트는 ‘녹지에 둘러싸인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광장과 같은 동네다. 아자부다이힐즈가 지향하는 도시는 국제 도시의 세련됨과 작은 마을과 같은 친밀감을 함께 가진 복합타운이다. 이는 코로나 19 이후와 AI를 포함한 기술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해 가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아자부다이힐즈만으로 이런 변화를 표현한다는 건 불가능 하다. 복합타운하나가 모든걸 변화시키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리빌딩은 아크힐즈부터 시작해 롯본기,도라노몬힐즈를 하나씩 만들어 힐즈가 지향하는 버티칼 가든 시티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아자부다이힐즈는 1986년 아크힐즈 완성 이후, 수많은 힐즈를 만들면서 키워온 모리빌딩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힐즈의 미래형’ 프로젝트이자, 이웃한 아크힐즈와 함께 롯폰기지역 도시개발 발전의 중앙 허브다.서쪽에는 롯폰기힐즈, 동쪽에는 토라노몬힐즈  아자부다이힐즈를 중심으로 각 힐즈와 힐즈의 컨셉등은 각각 서로의 컨셉을 이어주고 있다.앞서 살려본 아자부다이힐즈의 공간감과 구성등, 모리빌딩이 만들어가는 공간이 이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면에서 ‘힐즈’는 각기 독립적이면서 서로 유기적인 도시속의 도시라고 할수 있다. 모리빌딩은 이것을 통해 사람이 사람담게 살아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아자부다이힐즈를 다루면서 모리빌딩의 힐즈를 같이 다룬 이유도  브랜드가 전하는 라이프스타일제안의 바탕에는 ’라이프스타일제안을 가능케 하는 부동산개발’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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