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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은 Nov 05. 2019

스타벅스가 교토정서를 품는 방법.

스타벅스는 도시가 가진 미감을 존중한다.그곳이 그들의 경쟁력이다.

"많은 이들이 일본 디테일에 주목한다. 

하지만 기요미즈데라, 산넨자카, 니넨자카는 그 자체가 디테일이다"


기요미즈데라 그리고 스타벅스.

https://youtu.be/ZyYYrCBWxSc

교토는 일찍부터 공간이나 건물이 지역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는 걸 알았다. 교토는 지금까지 계속 지역 특유의 가치와 문화를 오랫동안 지속시켜왔고 변화 속에서도 자신위치를 인정하며 지킬 건 지키고 버릴 건 버리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며 살아남았다. 도쿄에게 제1도시를 내어주었지만 교토는 여전히 일본을 '대표'하는 도시다.

도쿄는 다른 세계적인 도시와 비교대상이지만 교토는 비교 자체를 하지 않는 도시다. 그래서 아무리 도쿄에 간다고 해도 사람들은 '일본문화는 역시 교토다'라고 이야기한다. 행정 구분으로 교토는 제4도시 정도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인식에서 교토는 결코 변방 도시가 아니다. 오히려 변방이라는 열등감을 느끼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메트로폴리탄 도시인 도쿄다.

교토밤은 가모강이 이끈다. 저녁강가에는 교토인의 삶이 흐른다.

도쿄와 교토의 미감 차이는 저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지역 , 환경, 공간에서 살아야 할지에 대해 교토는 도쿄보다 분명하고 선명하다. 매일 저녁이 되면 가모 강은 교토인의 터전이 된다. 퇴근하는 사람들은 가와라마치에 모인다. 아침에는 조용한 가모 강은 저녁이 되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르는 강이 된다. 

도쿄의 밤은 한가지로 정의 할 수 없다. 

도쿄에는 없는 정서가 '차분함'이 교토에는 있다. 같은 시간 도쿄 사람들은 지하철에 끼여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무엇이 더 나은 삶인가?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도쿄에 사는 이들도 교토에 사는 이들도 각자 추구하는 삶을 위해서 선택을 했을 뿐이다. 중요한 건 결과에 대한 책임이다.

나무 간판에 쓰여진 세이렌;

스타벅스가 대단한 이유는 스타벅스는 이 같은 도시가 가진 미감을 이해한 상태에서 매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도시가 갖은 미감, 사람을 이해하고 입점한다. 스타벅스는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리저브는 공간+접객) 동시에 진출한 국가 내에서 역사 의미가 분명한 장소에서는 그 지역이 가진 맥락을 따른다. 교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늘과 빛의 미학. 스타벅스는 일본미감을 받아들여 브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스타벅스가 니넨자카점을 열면서 철저히 이 지역의 전통을 그대로 따른 점도  이곳이 가진 역사적인 맥락을 스타벅스 공간전략에 잘 연결했을 뿐이다. 물론 스타벅스가 니넨자카에서 100년 된 목조주택을 이용하게 만든 건 사실은 교토인들이 만들어낸 보호법 때문이지만....

오로지 스타벅스 니넨자카점에서만 볼 수 있는 그늘과 쓰보니아.

교토에서 번화가에 속하는 가와마 치근 방에 위치한 BAL에서는 교토만의 예술감을 강조해 공간을 설계했다. 교토가 갖은 맥락을 잘 분석했기 때문이다. 교토에서 본 스타벅스 매장은 스타벅스답지 않게 브랜드 자체를 공간에서 많이 표현하지 않는다. 

그늘과 빛의 아늑함은 스타벅스를 더욱 빛나게 한다. 

스타벅스는 그들이 추구하는 정서적인 공간을 교토미감에 맞게 그저 녹여냈을 뿐이다. 가옥을 개조한 니넨자카 점도 집안 내 작은 정원인 쓰보니와를 그대로 놔둘 정도로 이 지역 공간에 공을 들였다. 이렇게 스타벅스는 니넨자카라는 지역과 함께 공간을 녹아내림으로써, 기요미즈데라만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물론 기존 스타벅스와는 또 다른 경험을 만다.

스타벅스라는 보편성과 교토라는 특수성이 만나 놀라운 콘텐츠를 만든다.

기존 스타벅스보다 불편함에도 사람들이 옛 주택을 개조한 스타벅스를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그만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니 겐 자카에서 집중한 부분은 "누가 이곳에 오는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그 대답은 매장 그 자체다.

스타벅스는 높은 임차료를 감당할만한 흔치 않은 임차인이다. 도로에 대면한 좋은 공간에 매장을 만들 능력을 가진 곳도 스타벅스다. 그럼에도 전통가옥에 입점해 기요미즈데라, 산넨자카, 니넨자카의 공간을 활성화시키는 힘 있는 콘텐츠로 자리한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골목길임에도 그들은 스스로 모습이 드러내지 않는다. 스타벅스 니넨자카는 날이 어두워지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고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찾아내고 쉴 새 없이 인증사진을 찍는다. 니넨자카에서 유독 스타벅스만으 녹색 치마가 선명한 이유도 스타벅스가 교토 미감을 이해해서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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