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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은 Nov 17. 2019

브랜드와 공간 뒤에는 사람이 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이,느끼는이,전하는이 모두 사람이다.

브랜드, 공간, 사람 간의 관계는 유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금 '이렇다'라고 말하기에는 그 변화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나 스스로 자신 있게 이 관계에 대해서 말한다면? 브랜드, 사람, 공간을 나누는 경계는 

차 사라지고 있으며 각각의 경계에는 '제안'이라는 접착제가 발라져 있다. 


사람이 브랜드를 만든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공간도 역시 사람이 만든다.

브랜드 뒤에는 사실 멋진 브랜드 스토리가 아닌 묵묵히 브랜드를 일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데이터와 온라인으로만 바라보는 세상과 직접 발로 뛰면서 본 세상은 다르다. 나는 하나씩 찾아다니며, 사진과 영상을 찍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관찰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브랜드를 생각하는지 몸으로 알고 싶었다.

사실 구글 트렌드, 네이버 데이터랩에 들어가도 사람들의 관심사는 얼마든지 추론할 수 있다. 서점에 가서 책을 봐도 된다. 그렇지만 나는 궁금했다. 

왜 사람들이 공간을 좋아하고 브랜드에 열광하며 몇 시간씩  줄을 서는지 궁금했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내 예산과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직접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변하고 있는 소비사회를 보기 위한 감각은 책상이 아닌 현장이라고 생각했다. 스타벅스에서는 카페에 대한 수많은 경험을 전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블루보틀에서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정성을 쏟아 커피 한잔의 경험에 극진한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사운즈 한남에서는 빛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삶 속에서 디테일을 느끼게 만들고자 한

JOH의 고민을 벽돌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이솝에서는 도시 미감을 골몰히 생각하는 건축가의 얼굴이 보였다. 아크 앤 북에서는 여전히 책이 왜 소중한지 그 가치와 관계를 전하려는 이들이 보였다. 하라주쿠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도약하려는 삼성의 모습을, 쇼난과 다이칸야마에서는 생활 제안을 고민하는 기획자들의 고민이 느껴졌다. 내가 가본 공간들. 그 공간을 만든 브랜드들 뒤에서는 항상 사람의 손길이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사람 냄새가 벽, 바닥, 천장, 음식, 음료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브랜드를 만드는 이. 브랜드를 느끼는 이 모두 사람이었다.

언제나 인터넷과 책을 보면서 방문할 곳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그곳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항상 그려보았다. 실제로 방문해 직접 손님이 되어보기도 하면서, 내가 조사한 자료들이 얼마나 유용했는지를 평가하기도 했다. 기대보다 실망한 곳도 있었다. 우연히 들어간 곳이 많은 깨달음을 준 곳도 있었다. 기대하지 못한 정보를 알려주는 이들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든지 전할 게 보인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에서는 경험에서 우러나는 생각을 쓴다고 말하며 유튜브에서는 경험을 전하는 남자 성은입니다! 이러고 GO!라고 하면서 소리치기도 한다.


"경험은 혼자 가지고 있으면 썩는다."


내 경험 속에 담긴 글은 기본적으로 내 개인차원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이는 나 자신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당연하다. 그렇지만 생각해보자. 내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깝고 슬픈 일이다. 내  경험이 내 선에서 머물고 있다면? 어떤 기획 혹은 구현을 잘할 수 있는 요령이 개인의 울타리 안에서 머무르고 멈춘다는 걸 의미한다. 누군가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공유가 되지 않는다면? 각자 시간을 들여서 처음부터 다시 알아내야 한다. 그렇지만 경험이 잘 정제되고 전해진다면?  아마도 여러 사람들이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 때 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사람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실패 횟수나 자료를 찾아야 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을 거다.

나는 콘텐츠를 통해서 직접 경험한 라이프스타일 기획, 브랜드, 공간에 대해서 전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방향은 누군가가 기획, 디자인, 공간을 보러 갈 때 내 글을 통해서 과거 내용을  다시 보는 수고를 하지 않고 방문한 장소에 가서 그곳의 기획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게 돕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아직 내 외장 SSD에는 전하기 위한 경험이 가득하다. 오늘도 내일도 이것을 묶고 엮어서 글과 영상으로 전하기 위해서 매일매일 애쓴다. 지금 이 순간도 자료를 묶으면서 생각한다. 어떤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할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는 그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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