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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02. 2020

서현진은 '사랑의온도'로 디테일을 끌어올린다.

사랑의 온도(2017): 디테일을 키우면 더 잘할 수 이쑈다

사랑의 온도는 과감한 변화보다는 잔잔한 변화를 통해 

서현진배우에게 가장 필요로 한 성장. 

'감정 그 자체를 순수하게 묘사하는 역량'을 키우게 한 작품이다.


사랑의 온도는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치정이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고 순간 느끼는 감정들. 그 순간을 다룬다. 

사랑의 온도에서 서현진배우가 맡은 이현수는 사람은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웨이브

그녀는 때때로 차갑고 사랑을 재고 

판단하지만 그녀 역시도 사랑을 느끼는 순간에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녀 스스로 마주한 부드러운 진주빛 사랑. 

차가움을 녹여버리는 사랑이라는 온화함에 

그녀 스스로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른다.


서현진은 이 같은 이현수를 맡아 그동안 

해보지 않은 중의적인 판단,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연기를 마주한다. 

물론 이는 비단 서현진배우만이 아니다. 

온정선을 맡은 양세종 배우도 마찬가지다. 

양세종 배우는 양세종 배우 나름대로 중의적인 장면에 대한 연기를 보여준다. 출처: 웨이브

'사랑의 온도'처럼 '감정'이 다방면으로 표현하는 

미세한 연기를 요구한 작품은 서현진배우 

필모그래피에서는 없었다. 

그렇기에 사랑의 온도는 서현진 이 표현 가능한 

섬세함의 한계를 보여준다.


맑고 부드러운 대사들


사랑의 온도’는 온전히 ‘감정’에 집중한다. 

사랑의 온도’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님은 

대사들을 세심하게 다듬어 섬세하게 만들었다.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사랑의 온도’ 대사가 부드럽고 

유려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종종 거친 단어가 나오지만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단어다. 

극 안에는 악역도 없다. 악역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감정의 온도만 있을 뿐이다.

하명희 작가는 사랑의 온도 대사 단어에 무척이나 공을 들였다. 발췌: 사랑의 온도 대본집.

사랑의 온도’ 대본 안에서는 우리가 접하는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단어에 대한 고민을 담겨 있다. 

드라마 대본을 살펴보면 ‘관계’를 ‘온도’로 

표현하기 위해 단어 선택에 공을 드린 하명희 작가의 

고민이 느껴진다. 때때로 대사 하나하나가 

매끄럽고 촉촉해 튕겨 나갈 거 같다. 

특히 온정선(양세종)이 사용하는 단어들은

 ‘과연 저런 사람이 있을까?’라는 물음이 들 정도로 

대사 하나하나가 맑다.

사랑의 온도는 영상 촬영에도 정성을 다했다. 출처: 웨이브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찰지거나 거친 단어들이 

종종 나오지만 최대한 지양한다. 대비를 줄이고 

채도를 높인 영상은 대본에 담긴 부드러움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한다. 

특히 여수 여행장면은 섬세한 대화와 함께 빛, 대비, 맑은 색채로 

남아내는데 너무 고와서 손이 베일 듯하다. 

이러한 ‘사랑의 온도’ 대본은 

서현진배우를 비롯한 모든 출연자들 연기에 영향을 준다.

사랑의 온도 드라마 자체가 부드러움을 지향하기에 영상도 부드러움을 지향한다. 출처: 웨이브


그러나 흠도 있다. 사랑의 온도가 ‘감정’만을 

중심으로 다루다 보니 다른 장르물 드라마와 

다르게 반복이 많고 고조되는 긴장감도 적다.

의학드라마는 '삶과 죽음'이라는 강한 진폭이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삶과 죽음'이 전제된 병원에서 삶을 다루기 때문에 감정 진폭이 더욱 배가된다.

추리물은 단서를 통해 범인을 찾아가는 긴장감과 

카타르시스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사랑의 온도는 아니다. 밍밍한 면이 적지 않다. 

특히 21화 이후 내용이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부드러운 대사들도 점차 동력을 잃어간다.


사랑의 온도는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충분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이 안되고, 

또다시 재회하는 사건이 생긴다. 

거기에 감정이 개입되는 드라마. 

이게 사랑의 온도다.


사랑의 온도는 '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되는 

중의적인 장면들이 많다 보니' 드라마 속 배우들에게

 '끊임없이 적절함'를 찾는 작업을 요구한다. 

즉,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가 가진 

공간감은 '충분함'의 묘사다.

충분함은 답보다는 끊임없는 질문이 필요한 단어다. 출처: 무인양품.

‘충분함은 답이 없다. 더 나은 충분함을 찾기 

위한 무수히 많은 선택과 반복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사랑의 온도 시나리오는 배우들에게 

매 순간 감정의 ‘충분함’을 편집하고 

배치하기를 도전한다. 이 점은 

서현진배우뿐만 아닌 양세종 배우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이현수라는 페르소나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이현수는 오해영과 반대편에 가까운 인물이다. 두 인물을 차이가 크지만 두 사람 모두 현실에 기반한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출처: 웨이브

이현수는 항상 흔들리고 이성적으로 고민한다. 

자신의 '감정 변화를 천천히 자각’하는 섬세한 인물이다. 

오해영만큼 용감한 여자는 아니다. 훨씬 현실적인 사람이다. 

오해영은 끝까지 가보고 때로는 

미쳐 보이지만 이현수는 다르다. 

사랑은 이성이고, 빠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의지’로 선택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자신이 달성한 목표가 최우선이다. 

천천히 전진하지만 동시에 남들처럼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꾸준히 자신이 설정한 방향을 따라간다. 

적당히 간도 볼 줄 안다. 겁도 낸다. 첫사랑이었던 

온정선을 다시 보자마자 한 행동은 '도망’이었다. 

같은 배우가 정반대 (오해영) 성향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한다는 건 그만큼 서현진배우의 편집력도 꾸준히 성장하고 더욱 단단해졌음을 의미한다. 출처: 웨이브

오해영처럼 사랑에 있어서는 돌진하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한다. 

이현수라는 캐릭터가 '설정'으로 파악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녀를 영상언어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사랑의 온도' 자체가 끊임없이 적절한 

감정 선택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서현진 배우는 크게 3가지를 사용한다.


눈동자를 기반으로 '중의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토양을 만든다.

서현진 배우는 눈동자연기를 체계로 삼아 이현수가 마주하는 감정과 상황을 매 장면에 맞게 배치하며 연기한다.

서현진 배우가 이현수를 표현하기 위해 우선순위로 둔 포인트는 눈이다.

시청자들이 눈빛을 보는 순간 상황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감정을 표현하는' 범주로 묶어 

중의적인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체계를 스스로 만든 거다.

또한 이를 이용해 이현수의 감정을 합리적으로 배치한다.

그렇기에 사랑의 온도의 많은 눈빛들은 그동안 

서현진배우가 참여한 드라마에서 많이 보지 못한 눈빛들이 많다. 

대체로 이 같은 눈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이는 사랑의 온도 대본 스타일 때문이다. 출처: 웨이브

공적인 자리를 만날 때 눈을 최대한 똑바로 

선명하게 뜨면서 상대방을 바라본다. 째려보기보다는

 '강한 인상'. ‘포기’는 해도 ‘자존감’은 

내려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눈동자에 담는다. 

중의적인 감정이 담긴 장면에서는 

멍한 표정을 베이스로 감정을 표현한다.

마치 사운드를 조정하듯 눈빛에서부터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 나간다. 출처: 웨이브

기쁠 때도 마찬가지다. 차분함 혹은 멍함사이 

미묘한 눈빛을 베이스로 삼아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사람의 감정은 눈빛에 그대로 담긴다는 점을 응용한 듯하다. 

마치 연적 안에 담긴 물을 조절하며 먹물을 

들듯 배우는 각 장면이 추구하는 장면에 맞는 감정을 표현한다.

좌는 사랑의 온도, 우는 오해영, 식사를 합시다. 낭만 닥터 김사부, 동일한 비교를 위해 흑백처리를 했다. 눈빛의 세밀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출처:티빙, 웨이브, 넷플릭스

눈물신에도 디테일을 넣는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감정조절, 눈물 강도 조절 등이 그 이전보다 더울 디테일해졌다. 출처: 웨이브

오해영, 백수지, 윤서정과 다르게 사랑의 온도에서는 

울음 연기도 완급 조절이 디테일하다. 

그 이전에는 상황에 '맞춘' 눈물연기였다면, 

사랑의 온도에서는 '상황의 연속'에 맞추어 눈물연기를 한다. 

울음 안에서도 감정의 완급조절을 넣으며 

더 풍성해 진한 감정을 표현한다.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중의적인 장면에 대한 

판단력이 눈물신에서 무척 돋보인다.

시나리오, 캐릭터, 맥락의 차이가 있지만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디테일이 오해영 때보다 더 세밀하다. 출처: 웨이브, 넷플릭스, 티빙

자신의 강점인 하이톤 딕션을 적극 활용한다. 


그다음에는 딕션이다. 자신이 가진 하이톤 

목소리를 완급과 높낮이를 세밀하게 조절하며 

조목조목 판단하는 이현수의 '어투'를 만든다. 

독백도 마찬가지다. 하이톤 목소리에 강약을 넣고 떨림도 넣는다.

이렇게 만든 이현수가 가장 잘 표현된 장면은 여수 여행장면이다.

서현진배우의 딕션은 연기뿐만 아니라 극 전체를 탄탄히 받쳐주는 요소중 하나. 출처: 웨이브

여수에서 온정선과 이현수가 서로를 찾는 장면. 

이 장면은 유려한 영상과 독백으로 시작한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요. 그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사랑하는 게 이런 건지 그 남자가 

사라져 버린 후에 알았어요’라는 독백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전부 다 망쳐버렸어. 쿨한 척 잘난 척하느라

 자기가 나한테 준 신호를 전부 무시했어. 

여기서 자기는 이 자기가 아니야 그 자기야. 

생각은 개뿔 생각. 

생각하고 생각하느라 자기를 놓쳤는데 무슨 또 생각. 

떨어져 있는 5년 동안 생각은 실컷 했거든.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 “ 이 대사는 이현수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출처: 웨이브

이 장면에서 이현수는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왜 자기가 그 사랑을 알게 되었는지 

최대한 조리 있게 말한다. 

서현진 배우는 이 장면에서 위에서 

언급한 3가지를 매우 균형 있게 

배치하며 이현수를 묘사한다.


중의적인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경향을 만들어 연기한다.


이현수는 사랑을 고백했음에도 

계속 사랑을 전하는 ‘방식’을 의심한다. 

극 마지막에 가서야 이현수는 ‘각자마다 

사랑을 대하는 방식이 다름’을 인정한다. 

중의적인 상황을 경향을 표현하기 위한 경향은 서현진배우뿐만 아니라 양세종 배우도 마찬가지.

그제야 사랑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를 포기하며, 

비로서야 자신이 완전히 ‘틀렸음’을 인정한다. 

사랑의 온도는 이처럼 끊임없이 감정을 판단하는 

중의적인 판단이 많기 때문에 감정표현을 위한 

기본 마인드셋을 잡는 게 중요하다.

 서현진 배우는 위에서 말한 

3가지를 베이스로 삼아 이현수의 감정을 조절한다.


사랑의 온도를 

표현하기 위한 촬영

사랑의 온도에는 조리개 값을 낮춘 아웃포커싱 촬영과 디졸브를 활용해 감정의 온도를 표현한다. 출처: 웨이브

카메라로 담긴 영상을 이해하는 일은 

단순히 멋지거나 서정적인 ‘화면’을 보는 게 아니다. 

대본이라는 텍스트. 글자들 안에 단긴 메시지를 

시각언어로 바꾸는 일이다. 사랑의 온도도 마찬가지다.

 '감정'을 다루기 때문에 영상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 

대비는 낮추고 채도는 올려서 부드러움을 살린다. 대지를 낮출수록 영상과 사진은 부드러워진다. 출처: 웨이브

'정서'를 담아내기 위한, 무엇보다 영상을 

스토리 진행만이 아닌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잡아내는 도구로 사용한다. 

서현진배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랑의 온도는 마치 ‘홍콩영화’ 같다고 한다.

멜로드라마다 보니 인물 간 촬영이 많다. 출처: 웨이브

일단 남녀 주인공이 한 화면 안에서 

최상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찍는 장면은 기본적으로 많다. 

멜로물임에도 카메라가 뒤에서 인물을 따라가며 촬영하거나, 

수직으로 찍기도 한다. 틸트 샷도 자주 사용한다. 

인물들이 걸어 나는 모습을 위와 측면을 

교차시켜 촬영한 후에 디졸브로 처리해 복선을 암시하기도 한다. 

서로 간 감정이 엇나가거나 확인하는 장면에는 

순간적으로 흑백으로 처리한다.

인물과 풍경이 삼각형으로 나오게 해서 화면에 안정감은 더했다. 출처: 웨이브

멜로드라마다 보니 황금비율을 

맞춰서 인물 라인을 잡는다. 

카메라 소실점을 유지하면서도 

떨리는 듯한 움직임도 영상에 더한다. 

사랑의 온도 촬영은 배우들에게 더더욱 디테일함을 요구한다. 출처: 웨이브

손가락 움직임을 미세하게 잡아(대략 f 1.8 정도로) 

감정의 세심함을 잡아내려고 한다. 

또한 앨로 후처리

(이게 또 오해영처럼 선필터 촬영인지는 모른다.)를 

통해 서현진배우를 잘 잡아낸다.]


드라마에 '부드러움'을 더하는 음악


'사랑의 온도'는 '감정'을 다루는 드라마다 보니 

이를 극대화할 더할 요소인 음악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온도’를 청각적으로 묘사하기에는 ‘선율’이 강한 음악만큼 

좋은 게 없기에 ‘선율’이 강한 피아노, 현악기, 재즈를 많이 사용했다.


사랑의 온도에서 서현진은 자신만의 

편집력이 어느 선까지 도달해 있는지 보여준다

사랑의 온도는 서현진배우에게 많은 장면에서 세밀한 감정표현을 요구한다. 출처: 웨이브

‘이현수’를 그려가는 서현진 배우의 방법이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이현수가 술에 취한 모습은 오해영에서 끄집어 온다. 이현수를 위해 서현진은 기존에 자신이 다룬 여성 캐릭터들에서 필요한 요소와 감정들을 끌어온다. 다작을 통해 만들어진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 백수지를 위해 스스로 묶은 무언가를 풀었다면, 이현수는 서현진 스스로 고민한 섬세한 감정들은 세밀하게 풀어낸다.


특히 사랑의 온도같이 '감정'을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마주하는 중의적인 상황을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해야 한다. 대본에 있어서 대본을 영상으로 담아낼 때 필요한 수십 가지 판단들. 이현수는 이 같은 판단을 서현진배우에게 요구한다. 실제 '사랑의 온도'를 보아도 그렇다.

출처: 웨이브

사랑의 온도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솔직히 나타나도록 하는 드라마다. 서현진은 이현수를 표현하는 재료로 그동안 자신이 맡은 작품은 물론 자신이 모은 경험들을 누에가 고치를 만들듯이 이현수라는 고치를 만들어간다. 무엇보다도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인공 감정의 미숙함을 가려주는 털털함이 없기에 억지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면 연기에서 여유가 사라진다. 사랑의 온도를 보면 다작임에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러 표정 연기를 볼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배우가 표현하는 캐릭터는 주관적이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은 판단과 선택의 연속이다. 시청자들은 '작가가 정한 설정'보다는 배우가 해석한 드라마 캐릭터를 본다. 대본에 적힌 캐릭터 설정이 있지만 시청자들이 보는 건 대본에 적힌 설정이 아닌 대본에 적힌 설정을 '구현'하는 배우다. 

사랑의 온도에서 서현진 수마 노은 연기 조합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다. 출처: 웨이브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작품이 추구하는 결을 자신이 가진 편집력을 동원해 작품과 자신의 해석 사이 격차를 줄인다. 하지만 배우도 사람이기에 캐릭터에는 작가 의도와는 별개로 자신이 겪은 경험을 집어넣을 수밖에 없다. 또한 시청자들과 배우로 공감하기 위해서는 과거 자신에게 느꼈던 일부 캐릭터를 연상시키면서도 한 끗 다르게 할 필요도 있다. 그래서 배우에게 편집력이 필요하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는 캐릭터를 묘사와 작품 맥락에  맞는 배치를 극대화하는 걸 보여주었다. 낭만 닥터 김사부에서는 감정의 진폭을 다루는 걸 보여주었다. '사랑의 온도'에서는 중의적인 상황에서의 감정연기 방향을 찾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서현진 배우는 이루어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연기 조합에서도 작품에 맥락에 맞게 우선순위를 매기는 편집력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에 시청자들은 서현진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이전 21화 멜로드라마는 백자 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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